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웨그먼스 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들의 시즌 2승째 달성이 무산됐다.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주 피츠퍼드의 로커스트힐 골프장(파72)에서 끝난 대회 마지막 날 경기에서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지은희(26·팬코리아)는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선두 자리를 내줬다.

 우승 트로피와 상금 37만5천 달러(약 4억4천만 원)는 4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한 중국의 펑샨샨(23·중국)에게 돌아갔다.

 챔피언조에서 플레이를 한 지은희는 9, 10, 12번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하면서 흔들렸지만 13, 15, 16번홀에서 차례로 버디를 낚아 잃은 타수를 만회했다.

 남은 두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 2타 차 단독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낸 평샨샨을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은희는 파5 17번홀과 파4 18번홀에서 연속으로 파 세이브에 그쳐 4언더파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2008년 이 대회와 2009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지은희는 한국 선수의LPGA 통산 103승 겸 시즌 2승째를 달성할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007년 LPGA 무대에 데뷔한 펑샨샨은 개인적으로 5년 만에 첫 승을 달성하면서 중국에 최초의 LPGA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안긴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일본 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대회인 메이지컵에서 우승하는 등 일본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펑샨샨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는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중국의 ‘청야니’로 불리는 평샨샨은 “지난해 일본 무대에서 우승한 것이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며 “응원해 준 중국 동포들에게 감사하다”고 우승소감을 전했다.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나섰던 박세리(35·KDB산은금융그룹)는 어깨부상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마지막 날 1타를 더 잃어 2오버파 공동 19위에 머물렀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유선영(26·정관장)은 공동 15위(1오버파), LPGA 무대 은퇴를 선언한 박지은(33)은 본선 최하위인 공동 71위(17오버파)로 대회를 마쳤다.

 공동 25위(4오버파)를 지킬 수 있었던 최나연(25·SK텔레콤)은 최종 라운드를 정상적으로 마쳤지만 스코어카드에 제대로 사인하지 않아 실격 처리됐다.

 한편, 턱걸이로 예선을 통과하고서 펑샨샨이 우승하는 것을 지켜본 세계랭킹 1위 청야니(23·타이완)는 마지막 날 4타를 더 잃고 공동 59위(12오버파)로 대회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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