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고 볼 수 있어요.”(최경주) “한국 선수들을 보고 싶어 하는 팬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뜻으로 보입니다.”(양용은) “좋은 선배들과 함께하는 만큼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김경태)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올림픽클럽 레이크코스(파70·7천170야드)에서 개막하는 미 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2012 US오픈은 무엇보다 흥미있는 조 편성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최고의 빅카드는 타이거 우즈-필 미켈슨-버바 왓슨(이상 미국)을 한 조로 묶은 것이지만 최경주-양용은-김경태로 편성된 이른바 ‘코리안 브라더스’조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PGA 투어 8승을 쌓은 최경주는 이번 조 편성에 대해 “무엇보다 한국 골프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역사적인 날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2009년 아시아인 최초로 메이저 대회(PGA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양용은은 “출전하는 한국 선수들이 늘면서 이런 조 편성이 가능해졌다”며 “한국 선수들을 보고 싶어 하는 팬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뜻이어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양용은은 “동반 플레이어와 한국어로 대화가 가능해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이날 양용은과 연습라운드를 한 김경태도 “경기를 한다는 측면에서는 똑같지만 항상 편하게 대해 주시는 선배들과 플레이하는 만큼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작년에 이어 US오픈에 2차례 연속 출전하는 김경태는 “한국에서 하는 것처럼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US오픈에서 첫 동반 플레이를 하게 된 이들은 그러나 한목소리로 이번 대회의 코스 세팅에 대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원래 US오픈은 좁은 페어웨이와 깊은 러프, 딱딱한 그린 등으로 오버파 우승자가 나오기도 하는 등 까다로운 코스환경으로 악명이 높다.

 이틀째 연습라운드를 한 최경주는 “코스가 다양해 정교하고 다양한 기술이 필요할 것 같다”며 “무엇보다 페어웨이가 좁아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용은은 “쉬어 갈 만한 홀이 하나도 없다”며 “티샷부터 퍼팅까지 매 샷을 고도의 집중력을 유지하며 초긴장 상태로 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경태는 “전반 9홀에서 큰 실수를 하지 않아도 파를 지키기가 어렵겠다”며 “장타를 구사하기보다는 전략적으로 경기를 운영해야 할 것 같다”고 나름의 전략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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