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식 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
 우리는 오늘보다 내일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2014년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서구건설이 확정되고 아시안게임 성공적 개최를 위해 인천도시철도 2호선 건설 등 큼직한 사업이 건설되는 것을 바라보며 기대와 환호 속에 실현되는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인천시장은 부채증가로 재정자치권을 중앙정부에 넘길 정도로 위기에 처해 도시철도 2호선 공사기간을 아시안게임이 끝난 2016년까지 2년 연장하고 아시안게임을 국고보조를 받지 못할 경우 반납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서구주민들은 ‘국비 지원받아올 능력 없는 인천시장 물러가라!’ ‘북한 가는 고속도로 건설비는 아깝지 않고 인천시민이 이용할 도시철도 2호선 공사비는 아까운가!’ ‘아시안게임 반납하지도 못하면서 반납한다고 꼼수부리는 인천시장은 사퇴하라!’ ‘수도권쓰레기매립지 매립기간 2016년 종료선언 약속해놓고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 허가해준 거짓말하는 인천시장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구호를 외치며 인천시장 규탄 궐기대회를 했다.

물론 인천시가 재정악화로 부도위기 상황에서 시민 모두가 힘을 모아 위기극복을 하자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지역이기주의를 내세워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는 비난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서구지역 주민들의 요구는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 우선 2014년 아시안게임 성공적 개최는 인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이며 40억 아시아인들과 소통의 자리가 될 수 있는 국가적 행사로서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은 개회식과 폐회식이 거행되는 서구주경기장을 찾을 수많은 관객들의 유일한 교통수단으로 아시안게임 이전에 개통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동안 재정악화를 거론하고 있는 인천시장에 대해서는 선거 때 이미 인천시의 부채가 많은 것을 알았고 전임시장의 부채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으며 15조 원의 국비 지원을 받아 인천에서 북한의 개성과 해주를 잇는 고속도로와 강화 교동에 북한주민을 돕기 위한 산업단지조성과 인천서 서산 당진 간 해저터널을 뚫겠다고 통 큰 약속을 한 시장의 능력을 믿기 때문이다. 이렇게 통 크고 능력있는 시장이 설마 1조 원의 국비를 못 받아 아시안게임 반납하고 인천도시철도 2호선을 공기를 2년씩이나 연장하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2년간 지역의 재앙이 닥치도록 시장은 무엇을 했느냐는 얘기다. 인천시장의 능력이 부족하면 큰 틀에서 국정을 논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국가예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편견 없이 국정을 수행해 달라고 국회에 보낸 인천지역 국회의원들이 나서도록 하고 국회의원들 힘이 모자라 정부를 움직일 수 없다면 287만 인천시민의 힘을 진작 빌렸어야 했다.

그동안 도시철도 2호선 건설과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을 위해 고생했던 인천시 공직자들을 원망하거나 비난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인천시가 시민들과 약속했던 사업을 실천하고 관철시키려는 노력을 얼마나 했느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중앙정부에서 국비지원 받지 못해 아시안게임이 반납되고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이 연장되었을 때 모든 책임을 중앙정부에 떠넘길 만큼 인천시가 최선을 다했는가를 묻고 싶어 하는 말이다.

2014년 아시아경기 주경기장 서구건설은 아시아인들의 축제의 장이 되도록 건설되어야 함은 물론 이와 연계된 인천도시철도 2호선 건설은 아시안게임 이전에 건설되어야 한다는 것은 시민 모두가 공감하는 사업들이다. 그래서 주민들이 나서게 된 것이다. 인천시장 규탄궐기대회를 지역이기주의로 폄하해선 안 된다. 시민들은 인천시의 약속을 믿고 따라왔고 그것이 이뤄지리라 믿어왔는데 안 되었을 경우 인천시가 그 책임을 져야 할 것 아니냐는 지역주민들의 엄중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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