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립 127년 인천상공인들의 어제와 오늘

   
 

인천지역 상공인의 구심점, 지역경제 발전의 초석을 다지는 최대 경제단체 인천상공회의소(이하 인천상의)가 올해로 창립 127주년을 맞는다.

인천의 경제를 논하기 위해선 단연 인천상의가 첫손에 꼽힌다.

인천상의의 시초는 1885년 설립한 ‘인천객주회’다. 1883년 인천 개항을 계기로 외래 상인들의 침탈에 맞서기 위해 인천지역 민족상인들이 모여 설립한 인천객주회는 기울어진 국운을 바로 하고 부강한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불의에 맞섰다.

이후 1896년 ‘인천항신상협회’로 조직을 개편한 인천상의는 민족상인의 활동을 못마땅하게 여긴 일제에 의해 여러 차례 명칭이 변경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1945년 해방을 맞고 이듬해인 1946년 ‘인천상공회의소’라는 정식 명칭을 달며 굳건히 인천경제의 변화와 발전을 이끈다. 당시 임의단체였던 1~3대 인천상의는 하상훈 회장이 수장을 맡았다.

이어 1952년 현행 상공회의소법이 제정·공포되면서 비로소 법적 경제단체로 새롭게 설립된 인천상의는 권정석 초대 회장이 1~3대를 이끌며 초석을 다진다. 이후 이덕근(4대)회장, 채호(5~6대)회장, 최정환(7~10대)회장, 이회림(10대 보선~11대)회장, 이기성(12~14대)회장, 이명복(14대 보선~16대)회장이 산업격동기와 경제부흥기 인천경제를 진두지휘한다.

산업격동기와 부흥기였던 1980년대와 1990년대는 인천상의가 외형을 넓힌 시기이기도 하다.

1994년엔 날로 확대되는 인천경제 발전에 부응하고 회원업체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중구 사동회관에서 현재의 남동회관으로 사옥을 이전,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또한 1980년 9월 일본 지방상공회의소를 시작으로 맺은 세계 각국 주요 도시 상공회의소와의 교류는 중국 톈진시 상의(1994),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상의(2011) 등 모두 12개국 29개 상의로 교류를 넓혔다.

2000년에 접어들면서 인천상의는 그간의 비약적 발전에 내실을 기하는 노력을 기울인다.

이수영 회장이 17~18대를 이끌며 다졌던 상의의 위상 확립에 김정치 회장이 18대 보선과 19대 상의를 받아 안으며 지역 최고의 경제단체로 자리매김하는 기틀을 다졌다.

2008년 8월 보선으로 제19대 회장에 취임한 현 김광식 회장은 2009년과 20대, 2012년 21대 회장에 연이어 선출되며 인천경제의 비약적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 하늘·바다를 모두 품에 안은 인천, 현실의 버거움과 정면으로 맞서다
인천경제의 화려함 뒤에는 구도심 재생과 경제자유구역의 침체, 산업단지 노후화 등의 위기가 숨겨져 있다.

무엇보다 정부의 인천항 홀대와 부동산 침체를 예견치 못하고 남발했던 도시개발은 인천시의 재정 파탄은 물론 정재계 및 지역사회 전반을 침체의 늪으로 빠지게 했다. 이 때문에 인천시는 각 현안의 해법을 내놓기 위해 다양한 경제정책을 내놓고 있다.

우선 인천시 도시재생사업본부를 들 수 있다. 본부는 도시재생사업지구, 역세권 개발지역,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구역, 항만 배후지역 등 구도심에 대한 도시재생사업의 중점 추진 및 역량 집중을 위해 구성됐다.

제조업의 탈(脫)인천 방지에도 인천시는 모든 집중력을 한곳으로 모으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인천에서 53년간 기업활동을 했던 삼익악기가 지방으로 이전한 부분에 대해서도 시는 우려를 증폭시키기보다 현실에 맞는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제조업의 탈인천은 국내 생산 비용의 상승 등으로 인한 피할 수 없는 현상인 점에 착안, 수도권정비계획법 규제 등의 탈피에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또 기업의 지방 이전을 최소화하고, 성장성 높은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산업구조 개편과 기업 육성대책을 추진 중이다.

   
 
우선 인천산업의 기반인 제조업체들이 노동집약성을 완화하고 R&D기능 강화를 통한 고부가가치화로 전환할 수 있도록 산업 분야별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강화일반산업단지·강화교동평화산업단지 조성 등 저임금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의 입지 여건과 물류 인프라의 장점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수출지향적 산업도 육성한다. 송도신항 등 항만시설 및 배후시설의 조기 조성으로 인천의 입지 우위를 통해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신항 개발 부분에 있어선 현재 심로 증설 깊이를 14m에서 16m로 높이는 일로 정부와의 설전이 연일 지속되고 있다. 인천 경제계는 향후 항만시대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16m 심로 증설이 돼야 한다며 사활을 걸고 있다.

이 밖에 미래를 이끌어 갈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IT·신소재·바이오·의료·로봇산업 등을 선정하고, 경제자유구역 내에 우선 유치해 체계적인 육성 전략을 마련할 예정이다.

산업단지 구조고도화의 일환으로 국가산업단지인 남동인더스파크에 대한 구조고도화 사업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지역산단 등 공장밀집지역을 도시재생과 연계해 도시의 산업 기능을 재편하는 계획도 가시화되고 있다.

문제가 됐던 인천도시공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선 ▶우량 재산(1조 원 이상) 출자를 통한 경영정상화 추진 ▶3조1천491억 원 규모의 재고자산과 고정자산의 매각 추진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 및 조직의 구조조정 추진 등 3대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 자동차·바이오 신성장 성장산업에 눈뜨다
인천 경제의 미래를 점치기 위해 자동차·바이오·항공 등 신성장 산업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최근 미국의 보잉사와 인천 영종지구 내 항공훈련센터 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을 비롯해 세계적인 의약품 및 생활용품 제조업체인 존슨&존슨사의 경제자유구역 내 투자의향을 이끌어 내는 성과를 이뤄 냈다.

유통산업의 활성화도 주목을 끈다. 세계 3대 글로벌 유통업체인 테스코가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 무의도에 4천700만 달러 규모의 투자의사를 타진했다.

자동차 산업에 대한 기대 또한 크다. 완성차 업체인 한국지엠을 비롯해 LG그룹 계열사인 V-ENS 등 자동차 관련 업체 및 협회 등이 ‘인천자동차산업 육성을 위한 동반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서해안권 자동차 산업의 거점을 육성하고 세계 4대 강국 도약 발전의 선도적 역할을 위한 자동차산업 종합 육성발전 계획인 오토케어(Auto Care) 프로젝트가 바탕을 이루고 있다.

영종하늘도시 내 항공엔진정비센터 유치 관련 프로젝트 협약서를 사업주체인 아이에이티㈜사, 영종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및 인천도시공사와 함께 체결했다.

   
 

인천시는 앞으로 인천국제공항의 제2여객터미널 건립을 통해 동북아 허브공항 추진과 더불어 영종지구가 아시아 최고 수준의 항공산업 클러스터로 조성 및 입주기업에 다양한 혜택을 부여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이 밖에도 자동차 전기모터 분야의 세계 제1위 기업인 독일 브로제(Brose)사와 대표적인 자동차 부품회사인 ㈜만도의 합작사인 만도브로제㈜와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첨단산업클러스터(5공구)에 대한 투자협약을 맺었다.

 # 경제수도 인천의 뿌리는 단연, ‘중소기업’
인천시는 기술력이나 마케팅 능력이 뛰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비전기업과 인천의 역사와 함께하면서 오랜 기간 동안 기업을 경영한 향토기업을 우수 기업으로 선정·육성하고 있다.

우수 기업 중 비전기업은 기술혁신 역량을 보유하고 미래 성장 잠재력과 글로벌 시장 진출 의지가 강한 기업으로 자산 20억~50억 원 이상, 종업원 10명 이상, 설립 후 3년 이상, 신용등급 BBo 이상의 기업에서 선정한다.

향토기업은 제조업으로서 설립 후 25년 이상, 매출액 200억 원 이상, 종업원 100명 이상의 기업으로서 오랜 기간 인천의 역사와 함께하며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한 업체에서 선정한다.

우수 기업 중 비전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체에는 경영안정자금(10억 원 내)에 대한 3% 내외의 이자보전금 지원과 국내외 규격인증 획득, 해외 시장 개척 및 수출 인프라 확충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향토기업은 경영안정자금(20억 원 내)에 대한 이자보전금 3% 정도를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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