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제10회 아시아청소년(17세 이하) 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컵을 안았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3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예멘과의 대회 결승에서 전·후반과 연장 120분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눌렀다.
 
한국은 이로써 86년 2회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16년만에 패권을 안았다.
 
선축을 했던 한국은 손에 땀을 쥐는 승부차기에서 예멘의 3번째 키커 아크람 하모드 압도의 실축으로 승기를 잡았고, 5번째 키커로 나선 이상용(풍생고)이 슛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승리를 확정했다.
 
2만4천여석의 관중석을 가득 메운 예멘응원단의 일방적 응원에도기죽지 않은 한국의 `젊은피'들은 시종 경기를 압도하고 선취골도 뽑았으나 이번 대회 돌풍의 주역인 예멘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을 0-0 무승부로 마친 한국은 후반 20분 골게터 양동현(동북고)의 그림같은 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용래(풍생고)가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외곽에서 올려준 센터링을 양동현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그대로 오른발 강슛으로 연결, 골네트를 가른 것.
 
예멘은 6분 뒤 혼전 중 한국수비수를 맞고 나온 볼을 아와드 후세인 살렘이 페널티지역 부근에서 골키퍼 차기석(서울체고)의 머리를 넘기는 슈팅으로 연결한 게 크로스바를 맞고 골문으로 들어가 동점을 이뤘었다.
 
한국은 우승컵과 함께 페어플레이상도 받았으며 차기석은 골키퍼로는 드물게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한편 중국은 앞서 열린 3-4위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1-0으로 꺾고 한국, 예멘에 이어 내년 핀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출전티켓을 따냈다.
 
선수단은 24일 오후 2시30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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