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32)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나흘 연속 선두를 내달린 끝에 또 하나의 승전보를 띄웠다.
 
최경주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 하버의 이니스브룩골프장(파71. 7천230야드)에서 열린 탬파베이클래식(총상금 26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글렌 데이(미국 274타)를 7타 차로 크게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7타 차이는 올 시즌 최다타수 차 우승 기록.
 
이날 버디 4개, 보기 1개를 기록한 최경주는 대회 첫날 8언더파 63타의 코스레코드를 세우며 단독 선두로 나선 이후 나머지 3개 라운드 연속 68타씩을 치며 단 한차례도 선두를 내주지않고 여유있게 우승컵을 안았다.
 
최경주는 이로써 지난 5월 컴팩클래식에서 한국인 최초로 PGA투어 정상에 오른지 넉 달만에 통산 두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최경주는 또 우승 상금 46만8천달러를 보태면서 올 시즌 총상금 193만9천120달러를 기록, 상금랭킹이 지난주보다 14계단 뛰어오른 17위로 급상승했고 목표였던 상금200만달러 돌파도 시간 문제로 남았다.
 
PGA 투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상금랭킹 `톱 20'에 진입한 최경주는 오는 10월말 개막하는 투어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덤으로 얻었으며, 내년 열리는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최경주는 “두번째 우승이 첫번째보다 더 어려웠다”면서 “이번 우승으로 내년 모든 메이저대회에 나갈 수 있게 됐으며 특히 마스터스 출전의 꿈을 이룬 것이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전날 2위와의 격차를 5타 차로 벌리며 우승 안정권에 접어든 최경주는 이날 드라이브샷의 비거리를 조금 줄이는 대신 정확도를 한층 끌어올리는 안전한 경기 운영으로 경쟁자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퍼트수는 29개로 1·2라운드에 비해 조금 많았으나 대부분 샷을 페어웨이와 그린에 안착시켰다.
 
5타차 리드였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않은 최경주는 4번(파3), 5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2위 그룹의 추격권에서 사실상 벗어나 독주 체제를 더욱 견고히 했다.
 
7번홀(파4)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범한 것이 아쉬웠으나 이후 최경주는 파5인 11번과 14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추가하고 나머지 홀을 모두 파세이브하며 특별한 위기없이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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