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제14회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남미의 강호 브라질을 상대로 기적같은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오르는 쾌거를 일궈냈다.
 
F조 4위로 8강에 턱걸이한 한국은 23일 중국 남징 우타이샨체육관에서 열린 E조 1위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전반을 11점차로 뒤졌지만 후반 사력을 다한 강압수비가 적중해 71-70으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한국은 시드니올림픽 3-4위전에서 브라질에 패한 것을 2년만에 설욕하며 지난 83년 브라질대회(9회) 이후 19년만에 처음으로 준결승에 오르게 됐다.
 
동시에 6위까지 주어지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출전권도 확보한 한국은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전망도 한층 밝게했다.
 
한국은 24일 오후 8시30분 중국과 러시아 경기 승자와 결승 진출을 겨루게 된다.
 
한국은 전반 박정은(16점·3점슛 4개)과 김영옥(9점·3점슛 3개)의 외곽슛이 호조를 보였지만 지난 여름리그에서 우리은행 용병으로 뛴 알렉산드라(23점)를 막지못해 전반을 35-46으로 뒤졌다.
 
알렉산드라는 이종애와 김계령의 협력 수비를 뚫고 전반에만 19득점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한국 골밑을 유린하다시피 했다.
 
더욱이 한국은 주포 정선민(5점)이 전반 1득점에 그친데다 파울트러블에까지 걸려 희망이 없어보였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전면 강압수비로 상대를 압박하는 한편 김계령과 홍현희가 더블팀 수비로 알렉산드라에게 투입되는 공을 차단하면서 3쿼터를 50-56까지 추격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은 4쿼터에 다시 투입된 정선민이 연속 4점을 몰아넣은데 이어 박정은이 3점슛을 터뜨려 종료 3분전 62-62로 첫 동점을 이뤘고 이후 양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다.
 
종료 32초전 전주원(15점·7어시스트)이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넣어 69-68로 역전에 성공한 한국은 다음 공격에서 알렉산드라가 실책을 저지르면서 승리를 거의 손안에 쥐었다.
 
전주원이 다시 자유투 2개를 넣은 것이 종료 17초전. 71-68로 앞선 한국은 상대의 3점슛을 막는 수비로 두 점만 내줘 역전극의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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