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올림픽 개막을 나흘 앞둔 23일 오후(현지시간) 런던 브루넬대학에서 열린 복싱대표팀 훈련에서 4라이트플라이급에 출전하는 신종훈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승배(41) 한국 복싱 국가대표팀 감독은 24일 오후(현지시간) "누구와 붙어도 자신 있다. 서울올림픽 이후 24년 만에 금메달을 반드시 찾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이 감독은 이날 2012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국가대표 선수단의 훈련 캠프인 영국 런던의 브루넬대학교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준비는 끝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 복싱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 최경량급인 라이트플라이급의 신종훈, 라이트급의 한순철 등 2명이 출전한다.

이중 라이트플라이급 세계 랭킹 1위인 신종훈은 올림픽 메달권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선수로 평가된다.

이 감독은 신종훈에 대해 "항상 밝고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훈련이 아무리 고돼도 힘든 내색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밝힌 이 감독은 "1등이 아니면 안 된다는 고집과 승부욕이 대단한 선수다. 기량 면에서도 상대의 공격을 받아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과 러시아 선수가 강적이긴 하지만 그동안 비디오 분석을 많이 했다. 훈련량도 충분했기 때문에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누구와 붙어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신종훈이 경계해야 할 것은 심리적인 부분이다.

이 감독은 "상대에게 점수를 허용해도 잊어버리고 처음 전략대로 경기를 풀어나가면 되는데, 자칫 점수를 만회하려고 덤벼들다가 오히려 점수를 많이 잃는다"면서 "경기 상황에 쉽게 흔들리지 않도록 심리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훈련하고 있다"고 했다.

이 감독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동메달,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금메달,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은메달 등 1990년대 한국 복싱을 대표한 스타였다.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복싱 국가대표 감독이 된 것은 그가 처음이다.

이 감독은 "올림픽에 출전했을 당시의 경험을 떠올리면서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라면서 "선수들이 부담감에 시달릴 때면 '마음을 비워야 한다','힘들 때면 부모님을 생각하라'고 얘기해준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의 컨디션은 현재 70% 정도"라며 "남은 기간 나머지 30%를 채우겠다. 3분 3라운드를 첫 라운드처럼 뛸 수 있는 체력 강화에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

이승배 감독은 "런던올림픽은 저를 포함해 많은 복싱인이 기다려왔던 대회"라며 "반드시 24년 만에 금메달을 따서 과거 복싱의 영광을 되찾고 복싱이 활성화될 수 있는 발판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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