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 올림픽에 나서는 태극전사들은 예전과 비교해 한 가지 걱정을 덜었다.

대한체육회가 브루넬 대학에 차린 선수단 훈련 캠프에 태릉선수촌의 영양사와 조리사들을 데려와 훌륭한 한식을 먹인 덕에 현지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고생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24일(현지시간) 브루넬 대학 훈련 캠프 미디어데이에서 공개된 선수들의 식단을 살펴보면 이런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이날 선수들에게 제공된 저녁 식사는 6개의 반찬과 1개의 국으로 이루어졌다.

숙주나물 무침과 데친 브로콜리, 잡채가 입맛을 돋웠다.

소고기와 닭고기 요리가 하나씩 나왔다. 선수들에게 꼭 필요한 단백질을 공급할 음식이었다.

싸 먹을 수 있도록 상추가 곁들여져 상큼함을 더했다.

여기에 잘 익은 총각김치는 느끼한 현지 음식에 지친 혀를 달래기에 충분했다.

이날 제공된 국은 도가니탕이었다.

태릉선수촌에서 파견된 조리사들은 한 그릇 가득 도가니를 퍼 주며 선수들의 기운을 북돋우려 노력했다.

선수들은 또 입맛에 따라 흰밥과 흑미밥을 골라 먹을 수 있었다.

각종 부식이 풍부하게 나오는 태릉선수촌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래도 두 종류의 과일과 우유, 요구르트, 주스, 차 등을 먹을 수 있게 준비해 놓았다.

훌륭한 식사에 선수단의 만족도는 높다.

브루넬대학에서 '금빛 담금질'을 하고 있는 태권도 대표팀의 이대훈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정말 맛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태권도 대표팀의 김세혁 감독도 "보통 국제대회에 오면 코치들이 매번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를 끓이는 게 일인데 이런 캠프가 차려진 덕에 선수 지도에 집중할 수 있다"며 좋아했다.

브루넬대학에는 태릉선수촌 영양사와 조리사 10명이 파견됐고, 조만간 2명이 추가로 합류한다.

브루넬대학에서 사용되는 쌀과 고기 등 대부분의 식자재는 현지에서 조달하고 있다.

선수들이 하루에 먹는 쌀의 양만 40㎏에 이른다.

조리사들은 한꺼번에 많은 음식을 맛있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쉴 틈이 없다.

선수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한정숙 영양사는 "선수들이 태릉에서보다 더 잘 먹는 것 같아서 보람을 느낀다"며 웃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