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얼문화재단의 지용택 이사장은 31일 죽산 조봉암 서거 53주기 추모식 자리에 참석해 “인천의 훌륭한 어른을 조명하고 이를 후학에게 하나의 지침으로 전하는 것은 ‘인천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죽산 조봉암 선생 재조명운동을 전개해 온 지 이사장은 “최근 선생의 업적과 행적을 연구하는 젊은 학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제는 진보, 여야를 떠나 인천의 주인인 우리가 더욱 관심을 갖고 조봉암 선생 재조명에 합심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지 이사장은 죽산 선생에 대해 50년 전 멸공통일·북진통일을 국시(國是)라고 억지 주장하던 세력에 맞서 평화통일을 주장하고 복지정책을 거론한 정치적 선각자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남이 얘기하지 못할 때 ‘평화통일’을 주창한 큰 인물을 간첩·죄인으로 살게 하면 안 된다는 생각 하나로 조명 사업을 지속해 왔다”면서 “선생의 동상 건립을 위해 적지 않은 시민 모금액이 조성됐고 이제 동상 건립을 구체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새얼문화재단은 인천시가 추진하는 거주지 보존사업, 강화도 생가 복원, 추모공원 조성 등 죽산 선생의 정신과 뜻을 기리기 위한 사업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지 이사장은 “지역의 인물들을 하나하나 찾아 역사적 위치를 재조명하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인천사람들의 책무”라며 “앞서 우현 고유섭 선생의 동상을 세우거나 금강산 노래비를 세운 것처럼 앞으로도 5·16군사정변으로 실각한 장면 선생 등 인천의 큰 인물들을 조명하는 방법으로 지역의 정체성을 세워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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