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런던올림픽 폐막식은 무대 자체부터 세계 최고의 대중 음악가들로 채워진 출연진까지 영국 문화의 정수를 제대로 담아내 '문화 올림픽'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 폐막식이 펼쳐진 올림픽 주경기장은 영국 국기인 유니언잭을 재해석한 모습이었다.

바탕에는 유니언잭의 색깔인 빨강, 파랑, 흰색이 영국이 배출한 미술 거장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모양으로 흩뿌려졌다.

또 십자가 모양의 무대 바닥에는 윌리엄 셰익스피어, 제인 오스틴, 찰스 디킨즈, J.R.R 톨킨 등 영국이 배출한 세계적인 문호들의 작품 문구가 신문처럼 인쇄돼 깔렸다.

그 위로 빅벤, 런던 브리지, 세인트폴 대성당 같은 역사적 명소부터 테이트 모던 미술관, 런던 아이, '거킨(작은 오이)'으로 불리는 세인트 메리 액스 등 현대 건축물 모형이 세워져 무대 하나만으로 영국의 역사와 문화의 요약본을 보는 듯했다.

시작부터 비틀스, 매드니스, 블러 등 영국을 대표하는 밴드의 음악으로 채워진 이날 폐막식의 하이라이트는 영국이 자랑하는 대중음악이 총망라된 '영국음악 교향곡(심포니 오브 브리티시 뮤직)' 순서였다.

1980~1990년대를 주름잡은 팝스타 조지 마이클이 출연해 대표곡 '프리덤'을 부른 것을 시작으로 스코틀랜드 출신 싱어송라이터 애니 레녹스, 팻보이슬림, 스파이스 걸스 등 최고의 뮤지션들이 차례로 출연해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또 뮤즈가 이번 올림픽 주제곡 '서바이벌'을 들려줬고 퀸의 멤버였던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가 '위 윌 락 유(We will rock you)'로 8만 관중의 심장을 뛰게 했다.

이 밖에도 더 후, 핑크 플로이드, 오아시스 등 록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밴드들의 음악이 끊임없이 폐막식장을 채워 '영국 최고의 수출품'으로 일컬어지는 대중음악의 전통을 마음껏 과시했다.

=폐막식 화면에 '신아람 눈물' 등장 눈길=

0...이날 폐막식에는 펜싱에서 '멈춘 1초' 오심 논란을 겪은 신아람(26·계룡시청)이 화면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신아람의 모습은 폐막식 초반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여러 선수가 흘린 땀과 눈물을 재조명하는 순서에서 비쳤다.

영국 팝 가수 에멜리 산데가 '리드 올 어바웃 잇(Read All About It)'을 부르는 가운데 오심 이후 무대에 홀로 앉아 눈물을 흘리는 신아람의 뒷모습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비중 있게 다뤄졌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