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이들의 해외나들이 목적만 갖고 따져봐도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 하나 둘이 아니라고 한다. 지역내 중소수출업체가 별로 없는 단체장들이 중국, 홍콩, 태국 등지를 일주일 이상 다녀오면서 2천∼4천만원 이상씩 사용하는가 하면 미국, 캐나다 자치단체와 교류방안을 모색한다며 4천만원을 썼다니 제대로 납득되질 않는 것이다. 모 단체장은 같은해 두 번이나 양궁선수단 격려차 중국을 다녀왔으며 장기근속 공무원 공로연수에 따라나선 단체장도 있다고 하니 어안이 벙벙할 정도다. 시·군·구의회의 경우 의원 전체가 단체로 미주나 유럽여행을 다녀오는 구태를 벗어나긴 했으나 아직도 5천여만원을 들여 12일간 유럽여행을 다녀온 의원들도 있다고 하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대부분 여행사가 주관하는 경비도 제 각각이어서 의심이 간다고 하겠다. 어떤 단체장은 5번이나 해외출장을 다녀오면서 3천여만원만 쓴 반면 다른 구청장 2명은 단 3번 나가는데 공식 경비만 7천∼8천만원을 써 비교가 되고 있다. 물론 대상국가와 목적, 일정에 따른 차이여서 당연하다고 보여지지만 성과 등을 감안해볼 때 타당한 것인지를 따져봐야 할 것이다. 다녀오면 그만이라는 배짱이 사라지도록 시장개척 성과를 끝까지 추적하는 등의 혈세낭비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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