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5·한국명 고보경)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여자오픈 셋째 날 단독 선두 자리를 차지하며 최연소 우승을 눈앞에 뒀다.

 리디아 고는 26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골프장(파72·6천427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꿔 이븐파 72타를 적어냈다.

 최운정(22·볼빅)과 공동 선두로 2라운드를 마쳤던 리디아 고는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를 쳐 리더보드 맨 위 자리를 지켰다.

 리디아 고는 올해 1월 호주 뉴사우스 웨일스오픈에서 프로대회 세계 최연소 우승을 차지해 이름을 알렸고, 지난 13일에는 US여자아마골프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아마추어 선수로서는 5번째이자 1969년 조앤 카너(버딘스 인비테이셔널) 이후 처음으로 LPGA 투어 대회 정상에 오른다.

 LPGA 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도 바라보고 있다. 현재 이 기록은 지난해 9월 나비스타 클래식 우승 당시 16세였던 알렉시스 톰슨(미국)이 갖고 있다.

 리디아 고는 이날 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쳐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후반에도 버디와 보기를 1개씩 기록했다.

 리디아 고는 경기 후 “리더보드 꼭대기에 자리한 것은 기분 좋은 일이지만 내 목표는 컷 통과와 톱15 정도 안에 드는 것이었다”며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 영광이고 정말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이번 대회에서 좋은 플레이를 이어왔고, 자신있게 경기에 임했다”며 “더 즐기면서 치려고 했고 오늘 성적이 좋진 않았지만 73타나 그 이상보다는 나으니 꽤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자신의 뒤를 쫓는 것에 대해 “긴장되긴 하지만 난 여기 즐기고 배우러 왔다”며 “내일 지더라도 후회는 없을 것 같고 이긴다면 영광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또 “마지막 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해 ‘내 경기’를 하겠다”며 “다른 선수들이 어떻게 하는지는 통제할 수 없으니 신경쓸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신지애(24·미래에셋)·최운정·박인비(24)·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로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재기를 노리는 신지애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는 쾌조의 샷 감각을 보이며 2010년 11월 미즈노클래식 이후 첫 우승에 가까이 다가섰다.

 2009년 LPGA 투어 데뷔 이후 첫 우승에 도전하는 최운정은 이날 버디 1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잃어 전날보다 순위가 한 단계 내려갔다.

 ‘컴퓨터 퍼트’ 박인비는 버디를 4개 몰아치고 보기는 2개로 막아 전날보다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신지애는 “골프에서는 인내심이 가장 중요하니 내일은 나 자신에게만 집중하겠다”고 말했고, 최운정은 “선두로 쫓기는 것보다 뒤에서 쫓는 것이 더 편하니 내일은 더 좋은 플레이를 펼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인비는 “오늘 플레이에 만족하고 내일도 타수를 더 줄이고 싶다”며 “결과를 기대해 보겠다”고 전했다.

 최나연(25·SK텔레콤)은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잃어 중간합계 4언더파 212타로 공동 8위, 재미교포 제니 신(20)은 3언더파 213타로 공동 13위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1위 청야니(타이완)는 2타를 잃어 한희원(34), 강혜지(22) 등과 함께 공동 21위(1언더파 215타)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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