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116년 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시작됐다. 존 펨버튼라는 박사가 카라멜 색소와 설탕, 탄산수 등을 넣어 제조한 것이 처음에는 시내 한 약국에서 한 잔에 5센트 가격으로 시판되었다. 그 뒤 1893년에 상표가 미 특허청에 등록되면서부터 미 전역에서 판매되었고 지금은 세계 4대 청량음료와 함께 200여개국에서 하루 11억잔 이상이 마시는 거대 음료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중국어로 `맛있고 행복한'(可口可樂)을 뜻하는 코카콜라는 톡쏘는 맛과 향료 때문에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중독성이 강한 기호식품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컨투어'라고 불리는 독특한 곡선의 병 모양과 조지아주의 숲이 많고 푸르른 이미지에서 따온 녹색깔의 병도 코카콜라의 상품성을 높이는 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코카콜라가 처음 국내에 선보인 때는 1950년 미군 장병들에 의해서다.

그러다가 68년에 첫 한국 보틀러였던 한양식품에 의해서 처음으로 생산되기 시작했고 74년 이후부터는 한국코카-콜라(주)가 제품의 원액을 생산, 공급하면서 국내 탄산음료 시장 점유율 52.1%(올 1월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99년 자료에 의하면 1잔에 237ml 기준으로 한국 사람들은 1인당 연간 62잔을 마신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코카콜라 최고 소비(489잔)국가인 마리아나 아이슬랜드와 일본(158잔)에 비하면 못 미치지만 코카콜라의 중독성은 한국인도 매 한가지가 아닌가 싶다. 최근 40대의 남성이 30년간 마신 콜라 때문에 치아를 모두 잃게 됐다며 한국코카콜라보틀링(주)을 상대로 12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남자는 `콜라에 함유된 산성 성분 때문에 치아가 상해 최근 3년간 어금니 등 11개 치아를 뽑아 틀니를 해야 할 지경'이라며 치아질환 및 중독성 경고를 하지 않은 코카콜라측에 배상책임을 묻겠단다. 마시기는 자신의 의사였지만 건강을 위해한 것에 대한 책임은 음식물 제조회사가 일부 부담해야 한다는 의중이 담겨있는 듯 싶다. 흡연자들의 담배소송과 햄버거 소송에 이은 이번 코카콜라 소송이 탄산음료 전체에 대한 경종을 울릴 수 있을지 법원의 판결이 궁금하다.
(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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