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들이 내년 총선에서 현역의원보다 새로운 인물을, 민주당이나 한나라당보다는 신당을 더욱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같은 사실은 본보가 창간 15주년을 맞아 전문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한 인천시민의 17대 총선 성향에서 적나라하게 나타났다. 시민들이 정치개혁에 대한 욕구가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보도에 따르면 본보가 전문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인천시민 6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천시민 정치의식 조사 결과 현역의원에 대한 인지·지지도가 낮게 나왔으며 통합신당, 또는 개혁신당의 지지도가 기존 정당을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근간 시민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는 정치관련 얘기가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고 볼 수는 없지만 무시할 수 없는 내용이라 하겠다. 우리가 더욱 주목해야 할 부분은 지역구 국회위원의 인지도다. 시민들의 지역구 인지도는 29.8%에 불과해 10명 가운데 7명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국회의원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20대는 6.9%, 학생 11.5%, 회사원은 18.4%만이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지역구민의 관심도도 중요하지만 해당 지역 국회의원의 지역구 활동이 어느 정도 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로 볼 수 있다. 또한 시민들의 정치권에 대한 불신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난에 지역구 국회의원의 지역구 활동을 챙겨볼 수 없다는 것이 이를 잘 대변해 주고 있다.
 
우리가 더욱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은 현역의원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경우 시민들의 지지도가 34.5%에 그친 반면, 웬만하면 새인물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자가 65.5%로 나타나 현역의원을 알고 있는 사람들조차 새 인물에 대한 욕구가 높게 나타난 점이다. 이는 무엇보다 현역의원들의 의정활동에도 문제가 있지만 지역구를 제대로 챙기지 않았다는 증거가 아닌가. 정치권이 민심의 강진(强震)에 허둥되고 있다 볼 수 있다. 이제 민심의 화두는 낡은 정치의 청산, 진정한 정치개혁이다. 이런 민심은 지난 4·13 총선에서 비등점을 통과해 지난해 12월 대선에서 확실하게 드러났다. 앞으로는 더더욱 민심과 함께 가는 정치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앞으로의 새정치는 3김 시대적 제왕정치 대신 e-민주시대 시민정치로의 패러다임 교체를 요구한다. 이것은 글로벌 스탠더드로의 이행 요구다. 큰 중앙당 대신 작은 중앙당을 지지하고 중앙당의 탈 규제를 선호하며 위원장의 사조직화한 지구당의 철폐로 정치시장의 소비자인 유권자의 복권(復權)을 지향하고 있다. 아무튼 정치권은 앞으로 인천시민들의 열망이 새인물을 원한다는 데 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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