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도 잘 안보이는 어느 작은 나라의 무명 여자 유도선수가 84연승을 기록하던 세계 최강 일본의 다무라 료코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한 애틀랜타 올림픽을 기억합시다"

지난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16세의 나이로 여자 48㎏급 결승에서 일본의 유도영웅 다무라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 세계를 놀라게 했던 북한 체육의 간판스타 계순희(22) 선수.

지난 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이번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도 2연패가 유력시되는 계순희의 인터넷 팬 사이트가 등장해 화제다.

`계순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http://cafe.daum.net/kyesamo)이란 이름의 사이트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북한의 노력영웅 계순희의 선전을 바라는 마음으로 한 네티즌이 최근 개설했다.

계사모 사이트는 지난달 8.15 남북통일대회에서 단아한 여성미를 자랑한 북한무용수 조명애씨와 통일축구대회에서 미더필더로 활약한 안영학 선수의 인터넷 팬클럽 사이트에 이어 등장, 남북화해 협력 무드를 반영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는 `계순희 선수 자료 모음', `계순희 선수에게 하고 싶은 말', `부산 아시안게임 소식', `경기보러 갈 사람', 기본 게시판', `공지사항' 등으로 각각 나눠져 있다.

`계순희 선수 자료모음'에는 그동안 계순희가 참여한 대회와 경기 등에 대한 각종 기사 자료 등이 빼곡이 마련돼있다.

특히 계순희가 다무라 료코를 물리치는 장면 사진, `올림픽 녀자유술(유도) 우승자 계순희'라는 글과 함께 당시 계순희가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거는 장면을 담아 만든 북한 우표 등을 담고 있어 국내 팬들의 정보 갈증을 풀어주고 있다.

또 `계순희 선수에게 하고 싶은 말'에는 아직 많지는 않지만 국내 팬들이 들러 계순희의 선전을 바라는 기대로 가득차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남북한이 하나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수니남편'과 `게릴라'라는 익살스런 닉네임의 계사모 사이트 운영자는 "우리민족은 영토는 작아도 강단지고 정의롭지만 서로의 의지와 무관하게 남북이 갈라져 고통받고 있다"면서 "통일의 길이 이제는 눈앞에 있고 그길로 가는 한걸음 한걸음 가운데 이번 아시안게임이 있고 계사모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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