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라이프·한국경제 제34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십이 13일부터 나흘간 안산시 아일랜드리조트 오션 웨스트·사우스 코스(파72·6천722야드)에서 열린다.

 총상금 7억 원, 우승상금 1억4천만 원이 걸려 있는 이 대회는 1978년 KLPGA 출범과 함께 시작돼 올해로 34회 전통을 자랑하는 국내 메이저 대회 중 하나다.

 현재 상금랭킹 1위 김자영(21·넵스)이 3억5천809만 원을 기록 중인 가운데 양수진(21·넵스) 2억5천343만 원, 이미림(22·하나금융그룹) 2억4천641만 원 등으로 뒤를 쫓고 있어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상금 선두가 바뀔 수도 있고 김자영의 독주체제가 굳어질 수도 있다.

 5월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8월 히든밸리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필드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김자영이 이번 대회에서 4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히든밸리 여자오픈 우승 이후 네 차례 대회에서는 넵스 마스터피스 10위가 최고 성적인 김자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메이저 퀸’으로 거듭나며 상금왕 등극을 사실상 굳힐 태세다.

 특히 시즌 4승 선수는 2009년 서희경(26·하이트) 이후 나오지 않고 있어 김자영이 4승 고지에 오르면 신지애(24·미래에셋), 서희경 등 KLPGA 투어를 평정하고 미국에 진출한 선수들의 코스를 따라 밟게 되는 셈이라 의미가 있다.

 김자영은 “충분한 휴식 없이 대회가 이어져 체력 관리에 중점을 두다 보니 기술훈련이 부족했다. 연습량이 적으니 샷에 자신감이 실리지 않았다”고 최근 4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이 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김자영은 “특히 한국여자오픈이 아쉬웠다. 메이저 우승으로 대상 포인트와 상금 1위를 굳힐 기회였는데 마지막 날 너무 못 쳤다”고 아쉬워하며 이번 대회 선전을 다짐했다.

 그러나 이에 맞서는 양수진, 이미림, 김혜윤(23·비씨카드) 등의 반격이 거세다.

 특히 이번 대회가 열리는 아일랜드리조트 오션 웨스트·사우스 코스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바람 변수가 예상되고 코스 전장이 긴 편이라 장타자들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드라이브샷 비거리 264.2야드로 265.4야드의 이성운(23)에 이어 2위를 달리는 양수진이 이번 대회에 욕심을 낼 만한 이유다.

 또 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지난해 12월 현대 차이나 레이디스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 1위를 질주하는 김혜윤의 성적도 팬들의 관심을 끈다.

 김혜윤은 12차례 대회에 나와 컷 탈락이 한 번도 없었고 7번이나 10위 안에 이름을 올려 우승은 한 번밖에 없지만 대상 포인트에서 192점으로 157점의 김자영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8월 10일 개막한 히든밸리 여자오픈부터 이번 KLPGA 챔피언십까지 6주 연속 대회가 연달아 열리고 있어 선수들의 체력도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KLPGA 투어는 이번 대회에 이어 21일 시작하는 KDB대우증권 클래식까지 7주 연속 대회가 이어지고 나서야 한 주를 쉰다.

 이번 대회 15번홀에서 홀인원을 하는 선수에게 부상으로 K9 자동차를 선물한다.
 골프 전문 케이블-위성채널인 SBS골프와 J골프가 매일 생중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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