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이 20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장(파70·7천154야드)에서 시작된다.

 이번 대회는 시즌 정규 대회와 플레이오프 1~3차전까지 페덱스컵 랭킹 상위 30위 안에 든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다.

 현재 페덱스컵 순위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1위를 달리는 가운데 타이거 우즈, 닉 와트니, 필 미켈슨(이상 미국) 순으로 늘어서 있다.

 그러나 이전까지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 매킬로이의 점수가 2천500점이고 30위인 스콧 피어시(미국)의 점수는 210점이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피어시가 우승하면 2천500점을 받아 2천710점이 되고 매킬로이가 최하위인 30위로 밀릴 경우 205점을 보태는 데 그쳐 2천705점에 머문다. 그렇기 때문에 2천500점, 2천250점, 2천 점, 1천800점 순으로 늘어선 1~4위 등 상위권 선수들의 현재 순위는 무시해도 좋을 정도다.

 이번 대회 우승자가 결국 페덱스컵 우승상금 1천만 달러를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2007년 시작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서 투어챔피언십 우승자가 페덱스컵 우승까지 차지한 예가 세 번이나 된다.

 사실 페덱스컵은 우승을 못하더라도 엄청난 보너스를 챙길 수 있는 ‘돈 잔치’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 가운데 최하위인 페덱스컵 랭킹 30위로 시즌을 마쳐도 보너스 17만5천 달러(약 1억9천500만 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팬들의 관심은 역시 매킬로이와 우즈의 ‘신·구 골프황제’ 대결에 쏠려 있다. 세계랭킹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는 매킬로이는 플레이오프 2·3차전인 도이체방크 챔피언십과 BMW챔피언십을 휩쓸며 엄청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페덱스컵 포인트를 재조정하지 않았다면 2위 우즈와의 격차가 3천232점으로 이미 1천만 달러의 주인공은 매킬로이로 결정됐을 정도의 압도적인 강세다.

 PGA 투어는 이렇게 플레이오프 최종전을 남긴 상황에서 이미 시즌 우승자가 결정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플레이오프 3차전이 끝난 뒤 페덱스컵 점수를 재조정하는데, 올해 매킬로이가 이 제도 탓에 불이익을 당하게 된 셈이다.

 2007년과 2009년 페덱스컵 챔피언 우즈도 역전의 희망을 놓지 않았다. 세 차례 플레이오프 대회에서 우승은 없지만 도이체방크 챔피언십 3위, BMW챔피언십 공동 4위 등 꾸준한 성적을 내며 2위 자리에서 역전을 노린다.

 지난해 페덱스컵 우승자 빌 하스(미국)가 페덱스컵 랭킹 32위에 머물러 투어챔피언십 진출이 좌절된 가운데 2010년 우승자 짐 퓨릭(미국)은 18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 선수로는 재미교포 존 허(22)가 26위로 투어챔피언십에 진출했다.

 PGA 투어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페덱스컵 챔피언을 전망했는데 전문가 10명 가운데 4명이 우즈의 손을 들어줬고 매킬로이의 우승을 전망한 전문가는 2명이었다. 나머지 4명은 애덤 스콧(호주), 보 반 펠트, 제이슨 더프너, 키건 브래들리(이상 미국)의 ‘깜짝 우승’을 점쳤다.

 골프 전문 케이블-위성 채널인 SBS골프가 중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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