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11일 만에 전국 200만을 돌파한 영화 `가문의 영광'이 2002년 최고의 히트작 `집으로…'(전국 416만)나 `조폭영화' 중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던 `조폭마누라'(전국 525만)의 기록을 깨고 최근 침체된 한국영화계에 활력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영화의 흥행성적은 개봉 11일째인 23일 현재 215만여명.

135만여명을 동원하면 제작비(마케팅비 포함) 38여억원을 회수할 수 있는 손익분기점을 한참 넘어섰다.
 
개봉 2주차까지의 기록(전국 193만7천23명)만으로 기존의 흥행작들과 비교해볼 때는 상당히 고무적인 상태.

전국 820만을 동원했던 `친구'(전국 198만5천528명)나 `조폭마누라'(229만7천600명)에는 조금 못미치지만 `집으로…'(97만2천명)보다는 훨씬 나은 성적이다.
 
물론 `가문의 영광'의 경우에는 이 기간에 추석 연휴가 끼어있고 `집으로…'는 관객들의 입 소문에 뒤늦게 흥행성적이 좋아졌다는 사실 등의 이유로 단순비교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하지만 제작사는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을 대상으로 자체 실시한 만족도 조사결과 응답자의 80%가 `진짜 재미있다'라고 대답했으며 청소년들 뿐 아니라 30~40대 관객들까지 관객층이 넓다는 점을 들어 `대박'을 기대하고 있다.
 
영화인들도 `가문의 영광'의 흥행 강세에 고무된 표정.

`공공의 적', `2009 로스트 메모리즈', `집으로…'나 `폰' 등 몇몇 영화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블록버스터나 기대작들이 흥행에 참패하자 충무로에는 `한국영화의 침체기'가 오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예상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가문의 영광'의 흥행전선은 일단 순조로울 것 같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코미디영화 `도둑맞곤 못살아'나 10월3일 개봉 예정인 명필름의 야심작 `YMCA야구단', 혹은 11월 초 개봉하는 `광복절특사' 등과의 경쟁에서 어느 정도 선전할 것인가에 따라 `가문의 영광'의 `롱런'과 `대박'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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