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일본에서 활약하는 남자골프 대표 주자들이 최경주(42·SK텔레콤)의 초청장을 받고 한자리에서 샷 대결을 벌인다.

 한국골프의 간판 최경주의 이름을 걸고 4일 여주군 해슬리 나인브릿지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CJ인비테이셔널 대회(총상금 75만 달러)에는 디펜딩 챔피언 최경주를 비롯해 벤 커티스(미국), 배상문(26·캘러웨이) 등 120명의 선수들이 출전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멤버로 올 시즌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우승한 커티스는 처음으로 한국 대회에 모습을 보인다. 그는 2003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한 메이저 챔피언이기도 하다.

 커티스는 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평소 같이 플레이해 보지 못한 선수와 한국에서 경기를 갖게 돼 설렌다”며 “좋은 성적으로 한국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PGA 투어에 데뷔, 상금랭킹 72위에 오르는 성적을 낸 배상문을 포함해 위창수(40·테일러메이드)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배상문은 “PGA 투어 시즌 상반기에는 잘했지만 후반기 들어서면서 부진해 아쉽다”며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이번 대회를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올해 일본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친 이경훈(21·CJ오쇼핑)도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올해 일본 무대에 데뷔한 그는 세가 새미컵 대회에서 우승,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파 선수들과 맞서는 국내파 선수들의 실력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라 재기의 발판을 다진 장타자 김대현(24·하이트진로)과 군복무를 마친 뒤 출전한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우승한 김대섭(31·아리지CC)은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여기에 시즌 상금랭킹 2위 박상현(29·메리츠금융그룹), 3위 강경남(29·우리투자증권)도 시즌 첫 승과 함께 상금왕 탈환에 도전한다.

 대회를 주최하는 최경주는 “좋은 선수들과 경기를 하게 돼 기쁘다”며 “선수 서로가 존중하는 아름다운 대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슬리 나인브릿지 골프장은 지난해 파5였던 12번홀을 파4로 줄여 전장 7천152야드에 파71 코스로 대회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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