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중구 월미도에 건립중인 CNG(천연가스) 충전소와 관련해 북성동 주민들과 월미도상가번영회 상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고 한다. 이들은 지난 2001년 11월에도 인천시가 북성동 1가 72부지 380평에 1일 100여대의 차량이 충전할 수 있는 대규모 CNG 충전소의 설치를 추진하게 되자 당시에도 상가번영회의 상인들과 지역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강행해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고 있기 때문에서다.
 
보도 내용대로 월미도 상가번영회는 최근 월미공원과 중구청 앞에서 `월미도 천연가스 충전소 건립반대 결의대회'를 갖고 주민들의 의견도 수렴하지 않았고 공청회도 없이 위험성 짙은 가스충전소를 건립하고 있는 것은 잘못된 행정의 단면이라고 주장하며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고 한다.
 
더구나 이들 주민들은 항도 인천의 명소이자 상징이기도 한 월미산이 지난 반세기만에 지난 2001년 11월13일 제37회 시민의 날을 기해 인천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유원지에 가스충전소 설치는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특히 이 월미산은 지난 50년간 군부대의 주둔으로 인해 일반시민들의 출입이 통제됐다가 개방이 되자 시가 주민들의 반대에도 위험성이 있는 안전시설이란 것을 내세워 공사를 강행한 처사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예컨대 당시 중구청 사이버민원실 CNG충전소 건립에 따른 주민질문에서도 중구청 입장은 관광특구로 지정된 지역에 충전소 설치는 월미도 교통난 우려와 주민반대 등의 이유로 불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어디 이 뿐인가. 항만을 운용관리하고 있는 인천해양수산청도 인천시에 충전소 설치장소는 비좁은 7부두의 야적장 활용이 적격지로 판단된다며 항만부지내 충전소를 설치해 줄 것을 건의한 바 있으나 무산됐다고 하니 인천시정은 누굴 위한 것인지 답답하다.
 
거듭 말하지만 이제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온 월미산은 공원조성이 제대로 이뤄지길 온 시민들이 바라고 있다는 것을 인천시는 왜 모르고 있는지가 의문이다. 한마디로 인천시는 지역주민들의 반대를 진솔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점이 문제인 것 같다. 현재 마무리 공정에 있다는 월미도의 가스충전소가 하루에 시내버스 1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용량이라고 하니 지역주민들의 불안감도 이해는 간다. 시민을 외면한 시정은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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