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3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6억 원)의 우승컵을 들어 올려 ‘상금왕’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선수는 누가 될까.
 11일부터 나흘간 여주군 블루헤런 골프장(파72·6천546야드)에서 열리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는 상금랭킹 1~4위의 김자영(21·넵스)·김하늘(24·비씨카드)·허윤경(22·현대스위스)·양수진(21·넵스)이 모두 출전한다.

 김자영이 올 시즌 3승을 올리며 3억7천만 원을 벌어들여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지만 4위 양수진과의 격차가 6천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

 지난주 러시앤캐시 채리티 클래식에서 우승한 김하늘은 3억5천800만 원을 벌어 약 1천만 원 차이로 김자영의 뒤를 쫓고 있다.

 올 시즌 준우승만 3번 한 허윤경과 지난 6월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양수진도 각각 3억1천200만 원, 3억900만 원을 벌어 우승 한 번이면 김자영을 넘어설 수 있다.

 이번 대회의 우승상금은 1억2천만 원이다.

 이번 대회에는 ‘드라이버블(Drivable) 파4’라 이름 붙인 14번홀(파4)과 마지막 홀인 18번홀(파5)의 코스 세팅을 달리해 대회 승부처로 삼았다.

 KLPGA에서 뛰는 정상급 선수들의 비거리가 대부분 250야드 안팎인 것을 고려해 14번홀의 길이를 252야드로 줄여 그린에 한 번에 올리는 것이 가능하게 했다. 18번홀은 길이를 469야드로 줄여 그린에 두 번째 샷 만에 올리는 것이 가능하게 해 막판 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게 했다.

 김하늘은 지난해 대회에서 우승, 시즌 첫 2승의 주인공이 되며 KLPGA 3관왕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하늘이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면서 지난주에 이어 2연속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김자영이 지난주 열린 러시앤캐시 채리티 클래식을 건너뛰어 체력을 보충했지만 상승세를 탄 김하늘은 물론 허윤경과 양수진도 최근 5개 대회에서 3번 톱10 안에 드는 등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또한 이번 대회에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20승을 쌓으며 KLPGA 투어 영구 시드권을 따낸 전미정(30·진로재팬)과 올해 JLPGA투어에 진출해 첫 승리를 일궈 낸 이보미(24·정관장),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 서희경(26·하이트진로) 등 해외파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한·미·일 강자들의 우승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김자영은 “한 주 쉬니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체력도 회복돼 컨디션이 좋다”며 “지금까지 잘 해 왔기 때문에 결과에만 집착하지 않고 예전에 잘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감을 살려서 경기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미정은 “KLPGA투어 영구 시드권을 획득하게 돼 무척 기쁘고, 한국 골프계에 한 획을 그은 선수들과 나란히 이름을 올릴 수 있어 영광”이라며 “이번 대회에서는 꾸준히 잘해서 보는 분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재미있는 골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가 종료되는 시점에 상금랭킹 4위 안에 든 선수들에게는 KLPGA투어의 유일한 국가 대항전인 ‘제11회 한일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의 출전권이 주어진다.

 김하늘은 “지난해에도 한일전에 나가기 위해 이 대회에서 기를 쓰고 경기를 했었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한일전 출전에 쐐기를 박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하이트진로가 주최하고 KLPGA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SBS·SBS골프·골프존(온라인)을 통해 생중계되고, J골프를 통해 녹화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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