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식 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

 대통령의 급사(죽음)를 바란다는 말을 하고 6·25전쟁 때 지휘관으로 인민군을 물리치고 국토를 지켜낸 92세의 백선엽 장군을 민족반역자라고 하는가 하면 원로단체 어버이 연합을 향해 ‘나이를 처먹었으면 곱게 처먹어라’라고 말한 31살의 민주통합당의 비례대표 김광진 국회의원 막말에 요즘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아무리 면책특권이 있는 국회의원이고 나이어린 철부지라고 해도 그렇지 국회의원의 신분으로 마치 시정 잡배처럼 말을 함부로 해서야 되겠는가. 더구나 국회에서 윤리위 제소를 주장하고 나서자 자기 입에 족쇄를 채우려는 비열한 정치적 공세라며 단호하게 싸우겠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국회의원들이 국민들로부터 불신 받는 이유는 국민을 주인으로 모시고자 하는 자세보다 국민 위에 군림하기 때문이다. 주권자인 국민이 한시적으로 위임한 국회의원은 국정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면책특권을 보장받은 사람들이지만 이들이 법을 위반하거나 부정행위 또는 막말을 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김광진 국회의원이라는 이 젊은 사람, 한때 6·25전쟁을 통일전쟁으로 규정하고 맥아더 장군이 통일전쟁을 가로막고 방해한 원수라며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에 앞장섰던 강정구라는 사람과 같은 사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지금 정신이 올바른 대한민국 국민은 공산당 말고는 맥아더 장군이나 백선엽 장군을 민족반역자로 매도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맥아더 장군이나 백선엽 장군으로 인해 남한이 공산화가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국민들은 그렇다. 그때 만약 남한이 공산화 되었다면 지금 우리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생각해봐라. 전쟁터 최선두에서 살신성인의 지휘력을 발휘해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우며 적을 물리친 맥아더 장군과 백선엽 장군을 회롱하고 모욕하는 것은 한마디로 배은망덕한 행동으로 볼 수 있기에 하는 말이다.

우리나라는 고위공직자에 대해 그 사람이 살아온 행적과 앞으로 그 사람이 해야 할 일에 대해 청문회를 통해 검증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 대한 검증을 거치지 않고 국회에 입성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김광진 의원은 백선엽 장군을 민족반역자라고 한 말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회의원 되기 전에 있었던 일이라며 같은 정당 사람들이 항변하고 있다. 한마디로 국회의원 되기 전 삶은 상관없다는 이야기인 모양이다.

국회의원이면 의원다운 품위가 있어야 하고 남보다 아는 것이 많아야 한다. 국회의원을 하겠다고 생각한사람이 국회의원 되기도 전에 바른 어버이 연합 노인들에게 ‘나이를 처먹었으면 곱게 처먹어’ ‘개 쓰레기 같은 것들’이라며 트위터에 막말을 남기고 ‘명박 급사’(대통령이 죽기를 바란다) 리트윗 한 것을 잘했다고 옹호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뿐이 아니라 김 의원은 TV에 나와 연평해전 1. 2차전이 노무현 정권 때 있었으며 두 번 다 승리한 전투라고 했다. 한마디로 내용을 잘 모르고 떠벌인 내용이다. 과거 연평도해전은 1. 2차전 모두 김대중 정권에서 벌어진 사건이며 1차전은 우리가 통렬하게 승리했으나 2차전은 윤영하 소령을 비롯한 6명의 꽃다운 장병이 전사한 전투였다.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이 정도의 기초지식도 모르고 방송에 나와 멋대로 떠드는 것을 보면 과연 국회의원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어떻게 이런 사람을 국회의원 비례대표로 선택했는지 한심하다는 생각뿐이다.
물론 국가와 국민들의 삶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국회의원이 많이 있다. 다만 국회의원 신분을 망각하고 막말을 하는 몇몇 의원들 때문에 국회의원들이 싸잡아 욕을 먹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오죽하면 한강에 국회의원이 빠지면 한강이 오염되기 전에 빨리 건져내야 한다는 유머가 생겼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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