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재균 정경부

 지난달 29일 열린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 시범운행은 국내 철도역사에 한 획을 그은 기념비적 사안이다. 독일과 일본 등 철도 선진국의 기술력에는 아직 뒤지지만 우리도 어엿한 철도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세계 2번째 상용 자기부상열차로 개발된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는 앞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대한 투자유치 등의 활력소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송영길 인천시장도 인천에서 개통될 국내 최초의 자기부상철도에 대해 많은 애착을 갖고 있다. 앞으로 2단계와 3단계까지 모두 연장노선을 마무리하면 인천경제자유구역 내에 있는 영종도는 세계 최고의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다소 황당하지만 최근 발표된 에잇시티와 함께 용유·무의에 개발될 복합도시에 걸맞은 친환경 교통수단인 셈이다.
국가적 사업인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활성화는 향후 국가경제를 이끌 동력인 것을 고려하면 야망있는(?) 송 시장으로선 인천시장을 넘어 ‘대권가도’를 위해서라도 자기부상철도 개통은 반가운 내용이다. 하지만 눈치 없는 인천시 고위공무원들이 문제다. 국내 최초이며 세계 2번째 상용화되면서 친환경 미래 도시형 교통수단인 자기부상철도 개통식에 인천시 고위직 인사들이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이다. 국내 모든 언론이 총출동한 자리에서 인천을 미래 도시로 홍보하고, 덤으로 최근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하면서 제조산업으로 굳어진 회색 도시를 친환경 미래 도시로 홍보할 수 있는 또 한 번의 기회를 아둔한 공무원들이 차버린 것.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 날벼락은 당연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돈 벌러 해외 출장을 다니며 동분서주하지만, 집안에서 모두 까먹고 있으니 한심할 만도 하다.

철도를 얘기하니 생각난다. 은하철도(월미은하레일)를 수백억 원을 들여 우주로 날려버리고, 굳이 돈 들이지 않고 대대적인 홍보를 할 수 있는 ‘친환경 미래 도시 인천’을 책상 앞에서 날름 말아먹은 모양새다. 인천이 수도권 변방에서 대한민국 중심으로 도약할 기회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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