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식 인천시서구발전협의회 회장
 “굳건한 안보와 강력한 대응만이 북한 포격을 막을 수 있다”는 구호를 외치며 지난달 22일 인천 연안부두 해양공원에서 평균 80세를 넘은 대한민국 특임유공자 회원들이 연평도 포격 2주년 호국안보 결의대회를 가졌다는 소식이다. 이분들은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김일성이 소련의 탱크를 앞세워 자유대한민국을 침공했을 때 목숨으로 이 나라를 지켰으며 타국의 전쟁터에서 목숨을 담보로 외화를 벌어들였고 나라를 위해 그리고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아온 분들이다.
연평도 포격 도발은 북한이 2년 전 백주에 자행한 만행으로 우리 해병대원 2명이 전사하고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 그리고 1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그동안 천안함 폭침에서부터 크고작은 북한의 도발이 있었지만 휴전 후 직접적으로 포격을 받은 사건은 처음이라고 한다. 
북한의 침략으로 인해 6·25전쟁이 일어난 지 62년이나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6·25가 북침이라고 주장 하는 국회의원이 있고 또 6·25전쟁 때 인민군을 물리치고 국토를 지킨 92세의 노장 백선엽 장군을 민족 반역자라고 욕하는 얼빠진 국회의원이 있어 쌀쌀한 날씨에도 노장들이 모인 것이다.

물론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친북 대 반북 단체 세력 사이의 갈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러나 6·25전쟁을 북침이라고 역사를 왜곡해 어린이들에게 가르치고 그 노선이 옳다고 주장하는 세력이 활보하는 사회를 그냥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된 역사교육을 해야 한다. 6·25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이산가족과 전쟁터에서 전사한 군인, 유엔군 그리고 민간인을 합해 사망·실종·부상자를 포함하면 인명피해가 397만 명이고 이산가족은 1천만 명이나 되며 당시 재산 피해액은 230억 달러나 된다고 했다.

전쟁으로 인한 인명피해자 397만 명은 북한 인민군이나 중공군의 사망자 숫자를 뺀 것으로 이들까지 합치면 6·25전쟁으로 인해 죽은 사람은 그 숫자를 헤아리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김일성의 남침야욕 때문에 일어난 비참한 전쟁이라는 사실을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정확하게 알려 줘야할 의무가 어른들에게 있다.

옛것을 알아야 새로운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과거가 있어야 현재가 있고, 현재가 있어야 미래가 있는 것이다. 역사의 문화를 잘못 이해하거나 거짓을 진실로 알고 역사와 문화를 잘못 이해하면 국가의 발전도 비전도 없다는 사실을 똑똑히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어느 초등학교 교장이 “역사와 문화를 바로 알자”라는 제목으로 언론에 기고한 내용을 보면 ‘새내기 국군장교에게 6·25전쟁을 누가 일으켰냐고 물었더니 이 장교는 대한민국이라고 했다고 한다.’ 또 일부 젊은이들에게 6·25전쟁이 어떤 전쟁이냐고 물어보았더니 ‘6·25전쟁이 경상도와 전라도 싸움이냐’며 되물었다는 어처구니없는 답변을 했다고 한다.

나는 이 말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그냥 웃자고 해본 말로 받아들이고 싶다. 물론 학교 교육이 잘못되어 선생님들이 역사를 가르쳐 주지 않았거나 국민들의 안보의식이 없거나 둘 중 하나로 볼 수는 있겠지만 설마 6·25가 북침이라고 거짓말 역사교육을 누가 가르쳐 주었겠는가.
이제 우리는 목숨을 걸고 싸워 나라를 지켰고 목숨을 담보로 외화를 벌어와 이만큼 살아갈 수 있도록 고생한 부모세대를 한 번쯤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전쟁에서 국가는 망해도 민족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말과 글을 빼앗기지 않으면 나라가 멸망하지 않는다는 말을 깊이 새기면서 말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경제와 민생도 중요하지만 강력한 국가안보와 정체성 확립으로 핵과 미사일로 위협하고 있는 북한을 응징해야 한다. 북한이 우리나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전쟁밖에 모르는 미치광이처럼 광분하며 미사일을 발사하겠다며 위협하고 있기에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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