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박근혜 당선인에 대해 “성공한 여성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며 “우리 사회 많은 여성에게 희망과 기대를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본보와 진행한 신년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박 당선인이 공약으로 채택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USKR(화성 유니버설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사업 등 도의 핵심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도록 새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남은 도지사 임기 동안 매듭짓고 싶은 도정에 대해 GTX 착공을 꼽았다.

다음은 김 지사와의 일문일답.
-지난해 도정에 대한 평가는.

   
 

▶원만히 마무리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삼성전자의 평택 고덕산단 입주가 확정된 것이 가장 큰 성과다. 지자체로서는 처음으로 전시산업대상, 서민금융 대통령 표창 등을 받았고 국민권익위원회의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3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1등 행정을 펼쳤다고 자부한다.

-2013년 계사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 화두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2013년 화두는 단연 ‘경제살리기’와 ‘국민통합’이다. 올해에도 3% 이하의 저성장이 예상되며 유럽 재정위기의 만성화, 미국의 재정절벽 문제 등 수출 중심의 우리 경제에 악재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많은 위기를 돌파하며 기적을 이룬 대한민국인 만큼 이번 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할 것으로 확신한다.
또 제18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의 당선은 최초의 직선 과반 대통령 탄생을 의미한다. 하지만 세대 간·계층 간 갈등이 극명히 나타난 선거인 만큼 국민대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는 다짐을 실천해 공약대로 100%의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2013년 도정 역점 시책은 무엇인가.
▶2013년은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는 만큼 박근혜 당선인의 공약에 반영된 GTX, USKR 등 그동안 추진이 부진했던 현안들이 국정과제로 채택돼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경기북부 개발과 무한돌봄의 확대를 통해 모두가 행복한 경기도를 만드는 데도 노력할 것이다.

일자리 창출, 무한복지사업, 도로·철도 조기 개통, 대중교통 확대 등 민생을 최우선으로 도민을 섬기겠다. 적극적인 남북교류·협력사업에 나서고 DMZ 60주년을 맞아 DMZ 브랜드 세계화 사업에 애쓰겠다.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당선됐다. 박 당선인에게 바라는 점은.
▶박 당선인은 통일신라 진성여왕 이래 1천125년 만에 최고 여성 권력자다. 여성 대통령은 주변 4개 최강국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역사적인 여성 대통령으로서,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능가하는 업적을 남겨 주길 바란다.

특히 GTX·USKR 등 박 당선인이 정책 반영을 약속한 경기도의 주요 시책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또 삼권 분립, 총리 권한 실질화, 국회 존중, 내각 중시 등 헌법상의 원리를 지키고 지방에 권한·재정을 이양하는 실질적인 지방자치를 실천하는 진정한 분권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지방자치는 국민행복시대에 절대 필요한 필수 불가결의 요소다. 모든 권한과 재원을 지방으로 과감히 이양을 시켜 줄 때에만 지방자치가 국민행복시대를 만들 수 있다.

   
 
-여전히 잠룡으로 꼽힌다. 향후 정치적 행보는.
▶민선5기 남은 1년 반의 임기는 당연히, 무조건 채울 것이다. 당권을 잡기 위해 임기를 안 채우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 도지사직은 안 중요한가. 지난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성과는 자신을 발견하고 배우고 느낀 것이다.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개인적으로 대통령에 한 번 도전해 봤다는 자체는 잘했다고 생각한다. 우선 도지사와 차원이 다르다. 경기도지사를 하면서 대통령에 도전한 것은 누가 됐든 꼭 필요하다. 꼭 한 명이라도 성공을 시켰으면 좋겠다.
-박근혜 당선인 공약에 수도권 규제 완화가 빠졌다. 추진계획은.
▶지금의 수도권 규제는 과거 인구 팽창시대에 이를 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개발된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저출산으로 인구 감소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현행 수도권 규제는 재고가 필요하다.
도의 여러 요청 사항 중 많은 내용이 새누리당 대선 공약에 반영됐지만, 수도권 규제 완화 부분만 빠졌다. 박 당선인이 대통령이 되고 나면 국정을 더 폭넓고 균형있게 보게 될 것이다. 그때 다시 수도권 규제 완화 문제를 단순한 지방 대 수도권의 대립적 문제가 아닌 미래 성장 동력 창출 관점에서 재검토할 수 있도록 자료도 제공하고 설득할 생각이다.

-2012년 뉴타운 사업이나 광교신청사 이전 등 현안 사업을 놓고 논란이 많았다.

▶뉴타운 사업이 부동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고 많은 도민이 고통받고 있다. 매몰비용 70%를 도와 시·군이 지원하기로 출구전략에 도움을 주고 있지만 부동산 가격이 살아나는 것밖에 답이 없는 것 같다.

빚을 내 광교신청사로 이전한다면 상당한 문제에 봉착할 것이다. 설계를 재개했지만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아 사업비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정 여건을 감안해 알뜰하게 추진하겠다.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와 관련해 KBO가 뒤숭숭하다.

▶지금 KBO의 규정에 따르면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도시에서만 할 수 있게 돼 있다. 처음 제안이 왔을 때 기왕이면 경기북부지역 특히, 낙후 지역에 야구를 하면 도움이 되겠다 생각했다. 그러나 도내에서 인구 100만 명 이상은 수원밖에 없더라. 그래서 수원에 하게 됐다.

   
 

전라북도 주장에 따르면 KBO 규정을 고쳐야 한다. 그럴려면 이사들의 ⅔가 동의를 해야 하는데 그게 될까 모르겠다.
프로야구는 비즈니스다. 장사는 대통령이 말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좋아야 한다. 서울 다음에 부산이 좋고 그 다음은 경기도가 좋다. 손님이 없으면 장사가 안 된다.
-주어진 임기 내 반드시 매듭을 짓겠다는 것이 있다면.
▶GTX 착공이다. 윤곽을 잡고 착공식을 잡아 진행이 필요하고 5년 정도의 기간이면 완공될 것이다.

-끝으로 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새해 경제전망이 밝지 않아 마음이 무겁다.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 발전해 온 우리 민족의 위대한 저력을 바탕으로, 경기도가 대한민국 발전의 선봉에 서서 국가 발전과 도민들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 데 앞장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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