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새해 혁신학교 모델 확산에 총력을 기울여 본격적인 경기교육 ‘새 판 짜기’에 착수한다.

혁신학교는 도교육청의 공교육 정상화 모델로 민주적인 학교 운영과 학생 중심의 수업으로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는 새로운 교육의 ‘표준’으로 제시돼 왔다.

도교육청이 지난 3년간 공들인 혁신학교의 우수 성과를 토대로 앞으로 3년간 도내 학교 1천여 곳에 혁신학교 모델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본보는 혁신학교의 성공 요인과 우수 모델 확산을 통한 경기교육의 변화를 전망한다.

   
 

 # 혁신학교 모델 성공적 안착
도교육청은 도내 혁신학교 운영에 대해 성공적인 평가를 내리고 혁신학교 모델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내 혁신학교는 지난 2009년부터 연차적으로 늘어나 현재 154개 교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교사들의 헌신적인 활동으로 학생·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다. 올 상반기에는 41개 교가 추가로 지정돼 모두 195개 교가 운영될 예정이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2009년 9월에 지정된 혁신 초등학교 7곳에 대한 학생 만족도는 당시 65.4%에서 2010년 22곳 84.2%로 급증했고 2011년 33곳 93.2%로 올랐다.

학부모 만족도는 2009년 74.8%에서 2010년 85%, 2011년 93.8%로 꾸준히 상승했다.
혁신 중·고교 6곳에 대한 학생 만족도는 2009년 46.7%에서 2010년 21곳 61.2%, 2011년 22곳 78.7%로 올랐고 학부모 만족도는 각각 45.4%, 70.5%, 87.9%로 상승했다. 교사들의 만족도 또한 비슷한 비율로 증가했다.

혁신학교 학생들의 학력은 일반 학교보다 큰 폭으로 향상됐다.

도내 전체 초등학교 학생들의 기초학력미달 평균 비율이 2011년과 지난해 각각 0.9%로 정체된 반면, 2년 이상 된 혁신 초등학교 22곳은 2011년 0.9%에서 지난해 0.6%로 낮아졌다.

   
 
14개 혁신 중학교 학생들의 기초학력미달 비율은 2010년 6.3%에서 2011년 3.9%, 지난해 3.6%로 도내 전체 평균 비율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 같은 혁신학교의 성과는 교사들의 자발적인 교육활동과 민주적인 학교 운영, 교육과정 특성화, 배움중심수업을 위주로 한 교육혁신 등이 안정적으로 시행돼 이뤄진 것이라고 도교육청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올해부터 혁신학교 모델을 도내 전체 학교로 확산하기 위한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내 혁신학교는 정량적인 분석 결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학교가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다양한 교육과정, 서술형 평가, 창의적 체험활동, 학생자치활동 등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이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다”며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올해부터 혁신학교 모델을 도내 전체 학교로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 지역교육지원청이 확산 주도
도교육청은 올해부터 도내 혁신학교 모델을 전체 일반 학교로 확산하는 ‘혁신학교 시즌2’ 계획에 총력을 기울인다. 또한 기존의 혁신학교를 중심으로 도내 전 지역에서 ‘혁신학교 클러스터’(참여학교 400개 교)를 구성하고 내년 700개 교, 2015년 1천100개 교로 참여 학교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역교육지원청은 혁신학교 확산 주체로 지원 기능을 강화하고 혁신학교와 일반 학교의 성장 가교 역할을 맡는다. 지역교육지원청은 혁신학교 확산의 매개체로 혁신학교 클러스터를 구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수원교육지원청은 관내 혁신학교 9곳을 중심으로 클러스터를 조성해 초·중·고등학교 54곳에 혁신학교 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다. 혁신학교 1곳과 일반학교 6곳을 ‘혁신학교 클러스터’로 묶어 혁신학교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수업계획, 배움중심수업 등을 공유하고 학교혁신 방법을 논의한다.

아울러 도교육청 NTTP배움과실천공동체 프로그램을 9개 혁신학교에서 운영해 클러스터에 속한 일반 학교 교사들에게 새로운 학교 운영에 대해 연수하고 수업전문성을 신장한다.

   
 

수원교육지원청은 이와 함께 ‘혁신학교 교장·교감 클러스터’를 만들어 일반 학교에 대한 지원사업을 활성화시키고 주변 학교로 확장한다.

평택교육지원청도 혁신학교 클러스터 운영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평택은 이미 혁신학교 클러스터를 꾸려 혁신학교와 일반 학교 교사들이 운영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평택교육지원청은 올해 혁신학교 7곳, 일반학교 52곳을 혁신학교 클러스터(7개)로 조성해 우수 교육모델 확산에 주력한다. 

# 창의지성교육으로 수업·평가혁신
도교육청은 오는 3월부터 도내 전체 초·중학교에 창의지성교육과정을 도입하고 내년에 고교로 확대한다.
창의지성교육은 다양한 지적 전통, 문화적 소양, 경험과 실천을 바탕으로 비판적(성찰적) 사고력을 키우는 과정으로 경기혁신교육의 핵심이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혁신학교를 창의지성교육 시범학교로 운영해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 능력, 자기관리 능력, 협력적 해결 능력, 의사소통 능력 등이 향상된 것을 확인하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도내 전체 학교로 창의지성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혁신학교는 이미 창의지성교육을 도입했기 때문에 혁신학교 클러스터로 묶인 일반 학교는 다른 학교보다 용이하게 창의지성교육을 실현해 갈 것으로 보인다.

창의지성교육은 공교육 혁신의 중심으로 미래 학생들에게 필요한 핵심 역량을 교육목표로 설정해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평가 방법을 혁신해야 가능하다. 수업 방식도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이 협력하는 배움중심수업 형태로 이뤄져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지난 연말 NTTP교과교육연구회 심포지엄을 열어 창의지성교육 실현을 위한 민주적 학교 운영 방안, 배움중심수업 적용 방안, 학생자치활동 활성화 방안, 교사 연수 활성화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심포지엄에서 모색된 방안들은 올해 혁신학교 클러스터와 도내 전체 일반 학교에 전파되고 교사들의 수업 디자인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된다.

도교육청은 올해 다양한 교육과정이 담긴 기초교양 창의지성 프로그램과 STEAM 프로그램, 중학교용 철학·음악 교과서를 학교에 보급해 창의지성교육이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도교육청은 학생들의 창의적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올해 지식 중심의 획일적 지필고사를 축소하고 서술·논술형 평가를 전면적으로 도입한다.

   
 
학급별 수업 내용과 진도 등을 고려해 교사별 평가를 확대하고 교과목별 특성을 고려해 ‘정의적 능력’ 평가를 시행한다. 정의적 능력은 자아개념, 가치관, 태도, 흥미, 책임, 협력 등을 포괄적으로 의미하는 것으로 도교육청은 교육과정 재구성과 평가혁신을 통해 정의적 능력 평가문항을 반영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창의지성교육은 이미 혁신학교에서 성과를 확인했고 교사들의 수업전문성이 신장돼 다양한 형태로 시행할 수 있다”며 “올해는 교사별 평가를 확대해 교사의 평가권과 자율권을 중심으로 학교 교육경쟁력을 강화시키겠다. 수업·평가혁신을 한 학교는 혁신학교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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