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는 만큼 새 정부의 올바른 교육정책을 기대하면서 인천시민들의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 ‘더 큰 희망을 만드는 인천교육’으로 만들고, 인천을 ‘교육시키기 좋은 도시’로 조성하고 싶습니다.”
한 명의 학생도 소홀히 하지 않고 학생 개개인의 소질을 제대로 발굴·양성하는 교육정책으로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에서 마음껏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인천교육을 펼치겠다는 나근형(72)인천시교육감. 주민직선제로 치러진 인천시교육감 선거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3선에 성공한 나 교육감은 재임 기간 중 가장 중요한 해를 2013년으로 보고, 인천교육 발전을 위해 남은 열정을 쏟고 봉사하겠다고 거듭 다짐한다.

다음은 나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지난해 인천시교육청의 성과와 아쉬운 점은.
▶일단 성과라면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특별·광역시 단위 2년 연속 가장 높은 ‘우수’등급, 2012년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초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기초학력미달 감소율 전국 최상위권 진입, 2012학년도 대입에서 명문대 합격자 200명 증가, 2013학년도 대입 수시 명문대 합격률 향상,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유치, 교육국제화특구 지정 등 여러 부분에서 진전을 보였다.

이에 반해 승진 관련 여교사의 투서 사건, 관내 학생들의 집단식중독, 청렴도 평가 결과 저조 등은 인천교육정책의 전체적인 시스템 점검은 물론 실효성 있는 대책과 함께 그 개선을 요하는 만큼 아쉬움도 컸다.

-2013년 인천시교육청의 시책과 그 추진 방향은.
▶인천교육지표를 지난해와 같이 ‘바른 인성과 실력을 갖춘 창의인재 육성’으로 정하고 이를 위해 사랑을 베푸는 인성교육 강화, 다양하고 특색 있는 교육과정 운영, 배려와 나눔의 교육복지 실현, 소통하며 신뢰받는 교육행정 구현 등 4대 교육시책을 마련했다.

특히 원도심과 신도심의 교육격차 해소, 전국 최초 초·중·고 기숙형 다문화 대안학교인 ‘인천한누리학교’ 개교 등 계층·지역 간 균형발전을 이루겠다.

그리고 뛰어난 학생들이 인천을 떠나지 않는 것은 물론 특목고·특성화고, 교육국제화특구 운영 준비 등에도 노력하겠다.

-인천교육의 발전을 위해 새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항은. 또 그 해결 방안은.
▶서울과 경기도에 비해 그 규모 면에서 큰 차이가 있는 만큼 우리 지역 우수 인재의 유출이나 대입수능 결과의 상위 그룹 저조가 인천 학력의 전부인 것처럼 믿는 지역여론, 원도심 지역의 교육환경 개선이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다.

학력향상선도학교 운영, 진산고의 제2과학고 전환, 자율형 공립학교 확대, 인천하늘고·포스코 등 자율형 사립학교 설립 추진, 기숙형 고등학교 설립, 국제학교 및 외국인학교 설립 인가,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유치 등으로 우리 지역의 우수 인재 유출을 막겠다.

또한 인천의 학생들이 우수한 학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교사·학생별 학업성취목표관리제 추진은 물론 교육성과에 기초한 평가체제, 고교생 정원 조정 및 고입전형 방법 등을 개선하겠다.

무엇보다 인천은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기초학력과 주요 대학 진학실적)는 전국 상위권에 있지만 수능 1·2등급이 타 시·도에 비해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대학 진학실적의 전국 3위권 이내 유지와 수능 1·2등급 학생 수를 늘리는 것이 시급하기에 수시와 정시를 동시에 준비할 수 있는 진학 패턴의 변화를 주도해 수능 1·2등급 학생을 늘릴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정책 개발로 단위학교의 교육력을 강화하겠다.

-2012년은 원도심 학교 이전으로 진통이 많았는데, 새해 원도심 학교교육 발전을 위한 정책은.
▶인천의 대표적 원도심 지역인 중·동·남구지역 소재 81개 학교에 대해 새해부터 5년동안 2천29억 원의 예산을 투입, 3개 분야 16개 사업에 대한 원도심 지역 교육발전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다.
신개발지역에 비해 전반적으로 노후한 교육시설과 각종 교육인프라 시설이 미비한 원도심의 교육환경과 여건 개선을 위해 노후 교육시설 개선사업에 124억 원을 투입하고 수석교사 배치비율 확대, 스마트 모델학교 지정·운영, 융합인재교육용 미래형 과학교실 구축, 특성화고 실습실의 환경 개선과 급식시설 현대화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교육복지 실현을 위해 교육복지우선지원 사업과 전문상담가의 우선 배치, 돌봄유치원·초등돌봄교실 확대 등 14개 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2012년은 여교사 투서 사건, 청렴도 하위권 등 교육공직자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했던 해라 본다. 새해에는 어떤 정책으로 인천교육의 위상을 회복할 계획인지.
▶여교사 투서 사건과 낮은 청렴도 측정 결과로 교육시책인 ‘신뢰받는 인천교육행정’을 구현하는 데 부족함이 있었다.

   
 
학교 방문 컨설팅 실시, 정책고객을 대상으로 청렴정책 홍보 강화 및 4대 비위 공무원은 일벌백계로 다스리는 등 조직구성원의 인식구조 변화와 건전하고 청렴한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엄중한 공직기강 확립을 통해 건전한 교직문화가 정착되도록 할 것이며, 전보·승진 등 교원들과 관련된 인사제도를 민주적인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합리적으로 개선해 교원들이 신뢰감을 갖도록 하겠다.

-인천교육의 리더로 새 정부에 꼭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우선 민선교육감 시대에 걸맞은 진정한 교육자치제 실현을 위해 교육감에게 과감히 권한을 이양해야 한다. 이제 정부는 정책 방향에 대한 큰 틀을 제시하고 시·도교육청에서는 지방교육의 특성과 실정에 맞는 정책을 수립·시행해 자율과 책임으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두 번째는 창의교육은 미래를 여는 창이다. ‘미래 사회에 걸맞은 핵심 역량’으로 창의교육이 국가 차원에서 본질적으로 접근돼야 한다. 창의학습 환경을 위해 기존의 속도, 결과나 성과만을 강조하는 시스템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

세 번째로는 우리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미래의 동력인 10대의 고통을 그들의 눈높이에서 들여다보고 이에 맞는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위기학생에 대한 돌봄·치유 등으로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튼실하게 놓아주고, 겪는 어려움을 함께해서 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네 번째로는 우리 사회 발전을 위해서는 경쟁이 불가피하다. 문제는 경쟁의 질인데 자기와의 경쟁, 소모전적인 무한경쟁보다는 생산적인 경쟁, 협동을 통한 경쟁 등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인천시민 등 교육가족들에게 당부가 있다면.
▶인천이 ‘교육시키기 좋은 도시’가 돼 사람들이 모이고 자녀들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꿈·보람·만족의 인천교육’으로 만들고 싶다. 인천교육에 대한 믿음과 신뢰는 인천교육의 비전을 구현하는 데 큰 힘이 된다. 모두가 함께 이뤄 갈 꿈·보람·만족을 주는 희망찬 인천교육의 앞날에 힘찬 응원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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