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명품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부천시가 새해 들어 현재 개설돼 있는 박물관을 시민이 즐겨 찾을 수 있는 명소로 만들기 위해 발돋움하고 있다.
부천시가 ‘박물관이 많은 도시’를 제창하며 설립한 ‘부천교육’, ‘유럽자기’, ‘부천수석’, ‘부천활’ 박물관이 그 본보기다. 이 박물관들은 소장자의 개인 유물을 기증받아 교육, 유럽자기, 수석, 활이라는 4개의 전문 테마로 설립한 공립 박물관이다. 부천시에서 건립해 지난 2005년부터 부천문화재단이 위탁경영하며 시민 곁으로 한 발, 한 발 다가가고 있다.

   
 

특히 ㈔한국박물관협회가 주도하고 있는 ‘박물관·미술관 100번 가기’운동을 유수 기업과 연계해 시민에게 더욱 가까운 박물관으로 인식시킬 예정이다. 이 사업으로 문화 향유 기회 증진과 인류문화유산의 보고인 박물관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방침이다. 또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의 지원과 조언에 힘쓰는 한편, 박물관협회와의 상호 간 유기적 협조체제로 제도적 보호를 받아 부천시 박물관 육성에 이바지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부천시 박물관은 종합운동장(원미구 춘의동) 내에 자리잡고 있는 위치적 장점으로 한자리에서 4개의 박물관을 함께 관람할 수 있으며 매년 기획전시를 비롯해 소장 유물을 소재로 하는 전문 강의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박물관문화학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문화특별시 부천의 창조적 문화 발전과 평생교육기관으로의 역할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 부천교육박물관
부천교육박물관은 서지학자이며 시인인 민경남 현 관장이 수집한 교육자료 4천700여 점을 부천시에 기증해 지난 2003년 4월 29일 개관했다.

이곳에는 시대별 교과서, 참고서, 상장, 학용품 등을 전시해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제공하고 어린이들에게는 지금의 교육환경과 비교가 가능해 세대 간의 대화와 소통으로 열린 교육의 장이 되고자 하는 취지로 설립됐다.

   
 
박물관에선 조선시대 교육기관인 서당에서 사용했던 고서와 일제강점기에 일본 교사들이 찼던 검, 해외 원조를 받아 제작한 미군정기 때의 교과서, 6·25전쟁 중에서도 교육의 끈을 놓지 않았음을 증언하는 전시(戰時)학생증 등을 관람할 수 있다.

부천교육박물관은 시대별 생생한 우리의 교육 현장과 교육이념을 가늠할 수 있고 그것을 토대로 앞으로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특히 빠르게 진행돼 온 근대화 개발로 교육사 자료가 사라져 가는 안타까운 상황을 인식해 각종 교육자료의 체계적인 수집과 보존에 앞장서고 있는 교육의 장이다.
부천교육박물관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조사·연구와 관람객 중심의 상설전시와 기획전시를 제공, 평생교육기관으로의 기능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학교교육과 문화예술교육을 연계한 지역 네트워크를 강화, 21세기 문화경쟁시대에 앞서 가는 문화특별시, 박물관 도시 부천을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 유럽자기박물관
유럽자기박물관은 현 박물관 관장인 복전영자 관장이 수십 년간 수집한 유럽자기를 부천시에 기증하면서 2003년 5월 개관한 공립 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은 시민들에게 유럽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국제적인 감각과 안목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자 문을 열었다. 18세기부터 근대에 이르는 유럽자기를 중심으로 크리스털 작품과 앤티크 가구로 구성돼 있어 유럽문화예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이다.

유럽에서 최초로 중국식 백색자기를 개발한 독일의 마이센(Meissen), 금채 장식으로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 주는 프랑스의 세브르(Sevres), 본차이나를 개발해 자기역사에 한 획을 그은 영국의 자기를 비롯해 덴마크의 로열 코펜하겐(Royal Copenhagen), 헝가리의 헤렌드(Herend) 외에도 이탈리아·체코슬로바키아·오스트리아 등지의 명품 자기가 전시돼 있다. 또한 나폴레옹이 사용했던 샴페인잔, 에밀갈레, 돔, 바카라, 랄리크, 르그라 등 유리(크리스털) 예술품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실엔 청금색이 아름다운 프랑스 세브르의 ‘평화의 화병’과 유럽 각국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는 독창적인 화병, 1709년 연금술사인 요한 뵈트거(Johann Friedrich Bottger)에 의해 유럽 최초로 중국식 백색자기를 개발한 독일의 마이센 작품, 유럽 최고의 예술가들이 손으로 직접 그린 세계에서 보기 드문 독일의 K.P.M 자기액자, 체코에서 만들어져 독일 황실에서 사용된 녹색 문양에 금채 장식이 우아한 디너서비스, 유능한 장인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고 영국 왕실에서 사용한 로열우스터의 과일그림 금커피세트 등 훌륭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특히 전시실 내에 마련된 영상실과 정보검색대에서는 유럽자기의 기원과 흐름, 유럽자기의 명가, 박물관 소장품을 확인할 수 있고 마이센, 로열우스터사의 자기 제작 기법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다. 
유럽자기박물관은 문화 글로벌 시대를 맞아 동양과 서양을 잇는 매개체로 지속적인 해외 문화 교류를 통해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기획전시와 ‘그림이 있는 세라믹’ 체험교실, ‘포셀린 페인팅’ 체험교실 등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연령대별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유럽자기박물관은 항상 열린 공간으로 더 많은 시민들이 내 집처럼 편안하게 소장품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애쓰고 있다.

   
 
# 부천수석박물관
부천수석박물관은 시민들에게 수석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알리기 위해 현 관장인 중암(仲巖) 정철환 선생이 부천시에 기증한 수석 1천여 점과 석보, 기념메달, 동패 등의 수석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2004년 10월 16일, 우리나라 최초의 수석 전문 공립 박물관으로 개관했다.

이 박물관에는 남한강을 중심으로 국내외에서 탐석된 각양각색의 수석들을 감상할 수 있으며 수석의 역사, 형성 조건, 종류와 특징, 감상법과 전국 탐석지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관련 자료들을 준비, 수석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부천수석박물관은 예부터 전해지던 수석문화를 가꾸고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시민들이 자주 찾는 친근한 박물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기획전과 참여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

박물관 설립 이래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해 노력해 온 부천수석박물관은 석부작 만들기, 돌그림 그리기, 네모돌 표현놀이 등 대상별 다양한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상설화해 미취학아동부터 초등학교 학생은 물론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매년 1~2회에 걸쳐 실시되는 탐석 체험은 수석인을 비롯한 시민들에게 자연사랑을 몸소 실천하면서 돌을 가까이 하는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기획전과 강좌 등을 운영, 수석문화의 요람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 매년 개최되는 기획전은 기증석 특별전과 지역에서 활동하는 수석인들의 우수 수석을 발굴하는 수석전을 개최, 많은 수석인과 일반인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행사로 진행된다. 2007년부터 기획전과 더불어 진행된 심포지엄을 통해 오늘날의 수석문화를 되짚어보는 계기를 마련함과 동시에 수석의 학술적 접근을 시도하면서 많은 원로 수석인과 수석 애호가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수석 전문 박물관으로 건립돼 수석의 역사와 용어는 물론 수석에 대한 학술적 연구성과를 통해 명실상부 수석 전문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수석문화를 시민과 가깝게 공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 개발, 교육 체험 프로그램의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 부천활박물관
부천활박물관은 국궁의 제조와 궁술 및 궁도의 맥을 잇기 위해 일생을 바친 중요무형문화재 제47호 초대 궁시장(弓矢匠) 고(故) 김장환 선생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후대에 우리의 전통문화유산을 보존·전승하고자 설립했다. 2011년 4월까지 명예관장으로 재직한 고 김박영 선생을 비롯해 여러 궁도인의 자문을 받아 2004년 12월 개관했으며, 현재 손경년 부천문화재단 본부장이 관장직을 겸임하고 있다.
예로부터 활의 고장이었던 부천에서는 일찍이 소사구 심곡본동을 중심으로 5대에 걸쳐 160년이 넘게 맥을 이어온 국궁의 제조기술이 문화재로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받아 중요무형문화재 제47호 궁시장을 배출했고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부천활박물관에서는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제작된 활과 화살을 고대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의 유물을 중심으로 전시하고 있으며, 전통문화유산의 전승·보존을 위한 노력과 함께 매년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기획·제공해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박물관을 지향하고 있다.

박물관 내부는 시대별 활과 화살, 화차 등이 전시돼 활의 역사와 제조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일반전시실, 고 김장환 선생의 유품 240점이 전시돼 있는 기증전시실, 세계의 활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특별전시실,

   
 
각종 세미나와 교육장소로 활용되고 있는 영상 및 세미나실 그리고 대나무활 만들기 등의 체험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체험학습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일종의 활 로켓포라 할 수 있는 신기전기(神機箭機), 전투에서 사용됐던 화포인 총통(銃筒) 등이 전시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 부천펄벅기념관
부천펄벅기념관은 소설 「대지」의 작가 펄벅 여사의 한국 혼혈아동을 향한 고귀한 희생과 사랑이 깃든 곳으로, 그녀의 아름다운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06년 9월 설립한 제1종 공립 박물관이다.
이곳에는 펄벅 여사가 집필한 각종 서적들과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사용했던 가방 등 230여 점의 다양한 유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 부천옹기박물관
최근 학생들과 시민들에게서 관심을 받고 있는 부천옹기박물관은 1866년 조선시대 병인박해 때부터 천주교도들이 옹기를 굽던 점말 옹기가마터(부천시 오정구 여월동 318)에 위치하고 있다.
2011년 12월 개관해 우리 민족의 삶과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옹기를 체계적으로 살펴보는 박물관으로, 옹기에 담긴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문화적 뿌리를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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