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학교 이길여<사진>총장이 13일 미국 하와이 현지에서 열린 이민 110주년 기념식에서 공로패를 수상했다.

110년 전인 1902년 12월 22일 제물포항에서 한국 역사상 첫 공식 이민선이 출항한 이후 두 차례 신체검사 과정에서 입국이 좌절된 이들을 제외하고 이듬해 1월 13일 모두 97명의 한인이 하와이에서 새 삶을 시작한 것이 하와이한인회(회장 강기엽)의 유래다.

이 때문에 한인회가 주는 공로상의 의미는 다양했다. 하와이 사탕수수 재배를 시작으로 고된 이민의 삶을 살았던 한인들처럼 이 총장도 뚝심을 갖고 도전과 개척을 통해 많은 실적을 이뤄 냈다는 뜻에서다.
이 총장은 1958년 동인천에서 이길여산부인과로 출발해 1978년 국내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종합병원을 낸 뒤 오늘날 1천737병실의 중앙길병원으로 키워 냈다. 전국 6위 규모의 3차 의료기관이다.
이 외에도 성남 글로벌캠퍼스·인천 연수동 메디컬캠퍼스·강화 길상면에 위치한 소규모의 강화캠퍼스까지 3개의 캠퍼스를 자랑하는 가천대학교와 부속 서울한방병원, 인천한방병원, 인천 신명여고, 남동·철원·양평 길병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 덕분에 그는 지난해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선정한 ‘세계를 움직이는 150인의 여성’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와이한인회는 또 이 총장이 국내 대학 처음으로 미국 하와이에 학생들이 어학 공부와 해외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가천하와이교육원을 개관해 하와이 한인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글로벌 인재 양성 및 하와이 한인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한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가천대는 지난해 2월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70명 수용 규모의 기숙형 교육원을 개관하고 연인원 300명 이상이 4주에서 15주까지 하와이에 머물며 영어 공부와 해외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왕복 항공료와 기숙사비 등을 장학금으로 지원받으며 하와이주립대학에서 한 학기 최대 18학점까지 취득할 수 있다.
이길여 총장은 “공로패를 준 하와이한인회에 가슴 깊이 감사드린다”며 “110년 전 우리 조상들이 이뤄 낸 도전정신과 개척정신을 되새겨 앞으로도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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