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AP=연합뉴스) 국제 커피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커피산업이 사상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45개 커피수출국과 18개 수입국의 정부간 협의체인 국제커피기구(ICO)는 24일 런던에서 위기타개책 마련을 위한 회의에 들어갔다.

세계최대 커피생산국 콜롬비아의 `전국커피연맹' 회장 가브리엘 실바 루하는 회의 개막식에서 "커피산업이 생존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그는 과잉공급이 국제커피가격을 사상최저수준으로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ICO의 네스토르 오소리오 전무도 커피산업이 "100년래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면서 "가격 때문에 아프리카와 아시아,중남미 커피농가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대책마련을 위한 국제공조가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앞서 국제구호기구 옥스팜은 전세계 2천500만 커피농가가 가격붕괴 및 저질 커피원두 범람으로 폐농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옥스팜은 세계 커피 공급초과물량이 연간 120만파운드에 이르고 최빈국들이 커피시장에서 차지하는 몫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며 과잉재고 폐기 및 생산자 가격인상 캠페인에 들어간다고 선언했다.

옥스팜 보고서에 따르면 커피 산지가격은 파운드당 평균 24센트밖에 안되는데도 서방세계 소비자들은 파운드당 3.60달러를 지불하고 있다.

ICO는 불량원두 추방을 위한 품질기준을 마련중이다. 이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등에서 품질이 나쁜 커피원두 생산을 늘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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