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식 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

 우리나라는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 2002년 월드컵 세계대회를 유치하면서 국가의 브랜드가치를 높였다.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경기 또는 월드컵세계대회가 갖는 의미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국가의 위상이 달라진다. 그래서 각국에서 유치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2011년 7월 우리나라는 2018년 실시되는 동계올림픽을 강원도 평창으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온 국민이 기뻐했고 정부에서는 평창동계 올림픽 경기에 필요한 예산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적 개최를 위해 필요한 교통문제에 대해 제2영동고속도로와 서울~평창~강릉까지 KTX를 건설해주겠다고 했다.

       인천에 대한 홀대 씻겨지지 않아

그러나 2014년 아시안게임을 유치한 인천에 대해서는 정부가 인천을 홀대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경기대회를 불과 1년 8개월 남겨놓은 상황에서 참가선수와 개·폐회식에 참석하는 수많은 관람객의 교통수단이 되어야 할 인천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정부의 소극적인 예산지원과 인천시 재정문제와 맞물리면서 2014년 7월 개통하기로 한 계획이 무산되고 아시아 경기대회가 끝난 2년 후 2016년에 개통한다는 소식이다.

인천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목적은 2014년 아시안게임 지원과 검단도시 개발계획에 따라 교통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총사업비 2조1천649억 원 중 60%인 1조2천989억 원은 중앙정부가 지원하고 나머지 40%는 인천시가 부담해 2014년 7월까지 완공하겠다며 2010년 착공했다. 공사구간은 인천대공원~인천시청~주안역~경인고속도로를 거쳐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이 있는 서구를 지나 서구 오류동까지 총 연장 29.2km로 건설되며 공항철도 검암역과 인천시청역에서 인천1호선으로 환승이 가능하고 27개의 정류장이 건설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현재 53.9%의 공정률 속에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작년 여름 인천은 재정위기비상대책범시민협의회 주관으로 중앙정부의 차별 없는 인천시 지원을 요구하며, 2014년 아시안게임에 평창 동계올림픽 수준 지원과 인천도시철도 2호선의 부산지하철 수준 지원,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비용 70% 이상 국고 지원 등을 요구하는 국제경기대회지원법을 만들어 달라며 200만 서명운동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제대회지원법이 만들어졌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2014년 아시안게임은 인천시 자체행사가 아니고 평창 동계올림픽과 똑같은 국가적 행사임에도 정부가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서울~-평창~강릉 간 KTX까지 건설하겠다면서 인천 아시안게임 성공적 개최를 위해 가장 필요한 인천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 대한 지원은 왜 그렇게 인색한지 모르겠다.

정부가 40억 아시아인의 축제의 장인 아시아경기대회 성공적 개최를 바란다면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아시안게임 이전에 개통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해 줘야 한다. 2014년 아시안게임 성공 없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도 성공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새 대통령의 선거 때 약속 지켜져야

이제 한 달 있으면 새 대통령이 취임하고 새 정부가 들어선다. 새로 취임하는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선거 때 아시안게임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정부 예산지원과 인천도시철도 2호선 건설 조기개통을 약속했다. 그래서 우리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 건설이 2014년 아시안게임 이전에 개통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이다.

사업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시책도 시기를 놓치면 소용없다. 40억 아시아인들과 소통의 자리가 될 수 있고 인천의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2014년 아시안게임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 건설은 아시안게임 이전에 꼭 개통되어야 한다. 그동안 인천시 재정문제와 맞물리면서 발목이 잡힌 인천도시철도 2호선 건설 문제를 인천시는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인천시민 대토론을 통해 해결방법을 찾아보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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