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倨後恭(전거후공):前 앞 전/倨 거만할 거/後 뒤 후/恭 공손할 공.

전에는 거만하다가 후에는 공손하다는 의미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蘇秦(소진)이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출세해 고향에 들르게 됐다. 전에는 경멸하며 비웃던 가족·친지들이 공손히 대했다. “예전에는 거만들 했는데 어이하여 이토록 공손히 저를 대하십니까?”하고 소진이 물었다.

 “지위가 높아지셔서…”하고 형수로서 손윗사람인데도 고개를 들지 못하고 말끝을 흐렸다. 소진은 “나는 변함이 없는데 부귀할 때는 두려워하고 빈천할 때는 멸시하니 부귀가 이토록 대단한가!”라며 한탄했다고 「史記(사기)」는 전한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 의한 정권 인수 작업이 한창이다. 권력 교체기다. 정치모리배들이 또다시 권력의 향배를 좇아 마음에도 없는 겸손을 떨며 아양을 부리고 있지나 않은지. <鶴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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