曲學阿世(곡학아세) : 曲 굽을 곡/學 배울 학/阿 아첨할 아/世 인간 세

정도(正道)를 벗어난 학문으로 세상 사람들을 속이고 아첨함을 이르는 말이다. 한(漢)나라 경제(景帝)는 90세 고령의 대쪽같은 선비 원고생(轅固生)을 등용했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중신들과 소장 학자들이 중상비방하는 상소를 올렸다. 원고생은 자신의 출사(出仕)를 반대하던 젊은 학자 공손홍(孔孫弘)을 향해 “학문의 길은 어지러워지고 유서 깊은 학문의 전통은 요사스런 학설로 제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다행히 그대가 학문을 좋아하는 젊은이라고 하니 바른 학문을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주시오. 자신이 믿는 학설을 굽혀(曲學) 세상의 속물들에게 아부하는 일(阿世)을 않기 바라오.” 공손홍은 부끄러워하며 그의 제자가 됐다.

권력을 탐해 배운 바를 굽히고 아부하는 사이비 정치인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다. <鶴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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