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실시된 200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에서 재수생의 성적이 재학생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난 뒤 고 3학생 사이에서 수시모집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서울대 등 대다수 대학들도 재수생의 2학기 수시모집을 허용하고 있지만 수능성적이 자격기준으로만 적용, 재학생의 입장에서 재수생과의 경쟁이 불리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선 교사들은 2학기 수시모집에 지원한 학생들을 위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수능 마무리와 더불어 심층면접 등 수시모집 준비 계획을 짜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단대부고 임한근 교사는 25일 “재학생들이 재수생에 비해 성적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1학기부터 수시 지원자를 늘려 우리반의 경우 전체 35명중 16명이 수시 2학기에 지원한 상태”라며 “대학별 수시모집의 특성에 맞춰 학생들을 지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숙명여고 이희규 교사는 “오늘 모의평가 성적표를 받아보고 학생들의 성적이 낮아 교사들이 무척 난감해하고 있다”면서 “재학생의 경우 수시를 공략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이 교사는 “학생들에게 수시모집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심층면접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문고 선희영 교사도 “수시 공략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대학별로 수시모집 전형요소도 다르고 학과마다 요구내용이 달라 각 학교의 요구사항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166개 대학이 실시해 올해 대학정원의 29%인 11만1천412명을 뽑는 2학기 수시모집의 면접과 논술고사는 대부분 수능 이후인 11월에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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