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2부 조병국
 지역의 주요 현안은 주민들의 특별한 관심이 쏠리는 만큼 일선 지방의회 소속 의원들은 이를 각별히 챙긴다. 특히 고양시의회는 의사기간 중 본회의장에서 소속 의원들에게 5분 자유발언제를 도입, 맛깔나는 의정활동을 이끌어 내면서 그리 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그 제도의 본래 취지를 무색게 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해 옥의 티가 되고 있다. 다름아닌 지난 1일 고양시의회 제175회 임시회가 열린 본회의장에서 새누리당 소속 김영선(47·여·대화·송포·송산)의원이 자유발언을 통해 고양지역 랜드마크로 부상한 백석동 Y-City 복합시설 신축부지 내 기부채납 대상인 학교용지의 소유권을 시가 특정 사학재단에 임의로 넘겨줬다며 최성 시장의 즉각적인 사과와 해당 추가 협약서 무효를 촉구하며 으름장을 놓았기 때문이다. 이는 김 의원이 지나친 열정만을 과신한 탓에 이 현안에 대한 행정처리의 과정과 실체를 호도한 처사란 지적을 사고 있다.

해당 사업부지는 14년 전 출판단지로 조성됐지만 파주 때문에 무산된 이후 물류창고 등 유통업무설비개발(안)이 반려됐고 또다시 복합상가시설로의 용도변경(안)도 주민 반대로 좌초되며 오랜 기간 방치돼 왔다. 그러다가 5년 전부터 백석동 주민들 스스로 지역 발전을 위해 개발의 필요성을 촉구하는 역민원이 도출되는 등 천신만고 끝에 시는 이곳에 사립고 유치 등 학교시설을 사업주가 직접 짓고 운영 및 관리까지 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를 사업주가 수용하면서 합의(안)를 함께 도출했다.

이때 당시 일산동구 출신 국회의원이던 백성운 전 의원이 이곳에 민족사관고 또는 국제고·외국어고 등을 유치할 자신한다고 나서 또다시 상당 기간 지연된 가운데 백 전 의원은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결국 2010년 민선5기 지방선거에서 현 최성 시장이 당선된 이후 감사원 특별감사 등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5월 해당 사업을 승인해 현재 터파기가 진행 중이다.
생각하면, 이 사업은 일련의 행정절차와 그 처리과정이 이미 세세하게 드러난 것인데도 김 의원은 무슨 이유로 감정싸움(?)까지 비화시키고 있는지 그 이유가 사뭇 궁금하다. 부디 김 의원의 이번 발언이 천려일실(千慮一失)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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