盲龜遇木(맹구우목) : 盲 소경 맹/龜 거북 구/遇 만날 우/木 나무 목

큰 바다 깊은 곳에 사는 눈 먼 거북이가 100년에 한 번씩 숨을 쉬기 위해 물 위로 올라온다. 이 소경거북이는 넓고 넓은 바다를 떠다니던 구멍 뚫린 나무판자를 만나 그 위에 올라앉게 됐다.

 거북이는 몇날 며칠이고 너른 판자 위에서 햇볕도 쬐고 바깥 세상을 구경할 수 있다. 나무판자를 만나지 못한 거북이는 잠시 하늘 한 번 쳐다보고 바다 속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다시 하늘을 보려면 100년을 기다려야 한다. 바다 한복판에서 눈 먼 거북이가 떠다니는 나무판자를 만날 정도의 극히 적은 확률로 만난 사이가 사람의 인연이다.

 사흘 후면 모처럼 가족 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설 명절이다. 혈육 간의 소중한 인연을 떠올리는 명절이 됐으면 한다. <鶴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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