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에 취임한 후 ‘피스앤피아노’, ‘천지진동 페스티벌’, ‘아리랑 아라리요’ 등 여러 프로그램을 기획, 흥행에 성공한 손혜리 사장의 올해 목표는 도문화의전당만의 노하우를 살린 공연을 만드는 것이다. 손 사장은 예산 삭감 등으로 올해 프로그램 기획에 어려움이 많지만 직원·예술단과 함께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각오다.

다음은 손 사장과의 일문일답.

-도문화의전당 사장 연임 소감과 올해 전당의 역점사업은.

   
 

▶처음 취임했을 당시는 앞만 보고 전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지금은 나 자신과 전당의 부족한 점을 알기 때문에 더 조심스럽다. 그동안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에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전당만의 노하우를 많이 만들어 낼 예정이다. 예술단이 중심이 되는 극장을 목표로 전당에 오지 않으면 볼 수 없는 공연들을 많이 준비하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특별한 페스티벌을 계획하고 있다. 예술단이 가지고 있는 모든 노하우는 물론 전당의 모든 속살을 보여 주는 ‘오픈하우스’로 꾸밀 예정이다.
이 밖에 ‘2013 피스앤피아노 페스티벌’은 지난해 공연에서 대한민국 피아노 역사를 훑었다면 올해 페스티벌에서는 대한민국 피아노의 미래를 보여 주려고 한다. 한국이 길러낸 최고의 피아니스트들을 한 번 보여 주는 자리로 오는 8월 진행할 예정이다. 작년 페스티벌에서 뽑힌 5명의 어린 영재들이 어떤 무대를 만들어 보여 줄지 관심있게 봐 줬으면 좋겠다.

-예산 부족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가장 큰 숙제다. 문화예술 예산이 많이 삭감됐다. 전당은 예산에 너무 많이 기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가 전당 스스로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우리 스스로 우리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우리만의 콘텐츠를 만들거나 다른 기관과 연계사업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취임 이후 전당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렸는데 그 중 가장 애착이 가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작품별로 각기 다른 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모든 프로그램에 애착이 간다. ‘피스앤피아노 페스티벌’의 경우 직원들이 잠도 못 자고 돌아다니며 섭외한 끝에 만들어 낸 공연이며, ‘내 생애 첫 번째 공연’도 직원들의 땀이 배어 있다. 전당은 다른 극장이나 예술기관에 비해 예산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직원들이 배로 노력을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준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것으로 안다. 인수위 활동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하는가.

▶인수위에서 하는 일이 정치적 활동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국가 행사에 문화색을 입히는 문화예술인의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다. 지금은 주어진 일을 끝마치는 것이 우선이다. 인수위에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일들을 하며 좋은 분들은 많이 만나고 있는데 그분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작업들이 많이 생각난다. 앞으로 전당에 많은 도움이 될 이벤트를 만들 생각을 하고 있다.

-사장 임기가 끝난 후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처음 취임했을 당시 이 질문에 대해 임기가 끝난 후 할 일을 정한다면 지금 하는 일을 소신껏 하지 못할 것 같다고 대답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전당과 함께 가다가 임기가 끝나는 시점에 무슨 일을 할지 정할 것이다. 다만, 예술을 통해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을 하고 싶다고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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