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바캉스의 소비심리는 계속되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꽁꽁 얼어붙어 예년에 비해 크게 위축돼 있다고 한다. 이는 얄팍해진 서민들의 주머니 탓에 대부분의 가계들 씀씀이가 줄어들고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해외여행객들도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었고 심지어 수영복과 물놀이 용품과 반바지 등 바캉스의 물품 판매량도 지난해의 절반수준까지 떨어져 백화점과 할인점 등 유통매장에서도 바캉스대목이 사라졌다고 하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보도 내용대로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지만 올 바캉스 경기는 한마디로 밝지 않다는 것이다. 여행업계는 성수기를 맞았는데도 여행객들이 많지 않아 초저가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항공사와 호텔업계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예약률로 울상을 짓고 있다고 한다. 텐트와 수영복, 물놀이용품, 샌들 등 바캉스 관련용품의 판매량은 지난해 이맘때보다 최고 50% 급감했다는 것이다. 어디 이뿐인가. 정상품의 절반가격인 이월상품만 그럭저럭 팔렸다고 하니 알만하다.
 
올 여름휴가철에는 여행업계도 해외여행객의 경우 지난해보다 20~30% 가량 감소될 것으로 당초 예상했으나 예상보다 크게 줄어 상상을 초월하게 되었고 최저가 판매에도 관광상품들은 여전히 거래되지 않고 있다니 답답하기만 하다. 더욱이 국내의 경우 제주도와 강원도 속초는 말할 것도 없고 용인의 에버랜드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여행경기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다.
 
최근들어 관광지의 경기가 이처럼 썰렁하자 대부분의 관광지 상가들이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이런 가운데 해외여행을 계획했던 사람중 일부는 국내여행지로 돌리는 등 신규 수요가 다소 생기고는 있지만 씀씀이는 대폭 줄이고 있어 경기는 여전히 한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며칠밖에 남지 않은 경기는 불을 보듯 뻔하다.
 
아무튼 이런 상황속에서도 피서지로 떠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주말이면 바다가 아닌 시원한 계곡과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산을 찾고 있으니 말이다. 인천에서 가볼만한 섬으로 알려진 소야도와 백령·연평도, 이작도, 덕적도, 자월도, 무의도 등을 여객선을 타고 가족과 함께 섬여행을 떠나고는 있다. 그러나 지난해에 비해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어 여객선업자들도 울상을 짓고 있어 답답하다. 올 여름 완전 실종된 바캉스의 경기속에서도 가을은 다가오고 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