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27·캘러웨이)이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서 처음으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배상문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비에라 골프장(파71·7천349야드)에서 열린 노던 트러스트 오픈(총상금 66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8언더파 276타를 써낸 배상문은 헌터 메이헌(미국)과 공동 8위에 올랐다. 마지막 날 치열한 경쟁 끝에 연장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존 메릭(미국)과는 3타 차다.

 배상문은 올해 5번째 대회 만에 처음으로 10위 안에 진입했다.

 PGA 투어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은 배상문은 앞서 소니오픈 등 4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지난달 휴매너 챌린지의 공동 27위가 가장 높은 순위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2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까지 치고 올라갔으나, 3라운드에서 5타를 잃어 우승 경쟁과는 멀어졌다.

 이날 배상문은 7번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러나 9번홀(파4)에서 홀 3m 가량 떨어진 곳에서 버디를 낚았고, 11·12번홀에서도 버디 행진을 펼쳤다. 이후 파를 지켜나가다 17번홀(파5)에서 3번째 샷을 홀 2m 이내에 붙이면서 다시 버디를 잡아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채 경기를 마쳤다.

 노승열(22·나이키골프)은 마지막 날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4언더파 280타를 기록, 공동 16위에 올랐다. 최경주(43·SK텔레콤)와 위창수(41·테일러메이드)는 1언더파 283타를 써내며 공동 33위에 올랐다.

 재미교포 제임스 한(32·한국 이름 한재웅)은 공동 61위(5오버파 289타), 양용은(41·KB금융그룹)은 공동 71위(7오버파 291타)에 그쳤다.

 막판까지 5∼6명이 접전을 펼친 우승 경쟁에서는 메릭이 연장전 끝에 웃었다.

 메릭은 정규 4라운드를 마치고 나서 찰리 벨잔(미국)과 11언더파 273타로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파4)에서 나란히 파를 지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선수는 10번홀(파4)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메릭이 티샷을 페어웨이 안전한 곳으로 보낸 반면 벨잔의 티샷은 러프에 빠졌다. 파로 홀을 마무리하고 기다린 메릭은 벨잔의 길지 않은 파 퍼트가 홀을 벗어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올해 31세인 메릭은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PGA 투어에 뛰어든 이후 2009년 봅호프 클래식과 지난해 세인트주드 클래식에서 준우승만 2차례 기록했다.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나고 자라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에서 공부한 그는 고향과 가까운 골프장에서 첫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메릭은 “어렸을 때 여기서 많은 대회를 보고 UCLA에 다닐 때는 경기도 많이 했다”며 “고향에서 우승하다니 정말 놀랍다. 꿈이 이뤄졌다”며 감격에 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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