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이 물러간 자리에는 따뜻한 봄기운이, 다사다난한 2년을 보낸 인천남동문화예술회관에는 이제 준비의 분주함 대신 ‘관객이 내뿜는 활기’가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남동문화예술회관 박은희 관장은 “첫해에는 하자 보수, 둘째 해에는 장비와 시설 보강으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냈다”며 “3년차인 올해는 명실공히 ‘예술회관’으로 자리매김하는, 그 초석을 다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말대로 올해 남동문화예술회관의 목표는 ‘공연·전시의 활성화’다. 박 관장은 “수준 높은 공연이 무대에 오르고 항시 다채로운 전시 프로그램이 갤러리에 펼쳐진다면, 보다 자연스레 지역민의 삶에 스며들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박 관장의 이 같은 의지는 이미 성공적으로 안착한 상설프로그램 ‘동락 열린무대’에서 엿볼 수 있다.

앞서 남동문화예술회관은 지역주민이자 아마추어 예술인들이 꾸미는 ‘동락 열린무대’로 화제를 모았으며, 이를 통해 무대에 선 이들이나 무대를 지켜보는 이들 모두에게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가 주는 만족감을 선사했다.

또 ‘남동’이라는 지역적 특성에 ‘(문화)명인’을 결합한 ‘내 고장 명인전’은 연극배우 박정자·사진작가 최병관의 작품세계와 인물을 조명함으로써 ‘우리 고장이 낳은 예술가’의 면모를 지역민들에게 알렸다.

박 관장은 “한정적인 지역 출신 명인을 소개하는 쉽지 않은 기획이지만 남동문화예술회관은 앞으로도 누가 봐도 고개를 주억거릴 만한 남동 출신 명인들을 조명할 것”이라는 계획을 덧붙였다.

동락이 아마추어, 명인전이 프로 중의 프로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올해 첫선을 보일 ‘뒤끝 없는 프로젝트’는 신진 예술가 발굴 무대다.

지역의 중진 예술가들이 추천하는 신진 예술가들이 주인공들로 오는 3월 2일 첫 공연 ‘봄이 오는 소리’가 소래극장에 올려진다.

교육연극(TIE) 전문가인 박 관장이 올해 처음 올린 ‘빛·소리·색 탐험’도 주민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기 위해 기획된 상설프로그램. 극장과 만나기·짧은 공연보기·무대 뒤 엿보기·스태프 체험 등 아동·청소년이 참여하기 좋은 극장 체험 프로그램이다.

이 밖에도 재밌는 연극놀이·창의적인 연극놀이·시민연극·창작만화·키즈발레 등 ‘문화센터와의 변별력’을 우선 목표로 색다른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는 ‘공연예술 아카데미’도 지역민들의 발걸음을 예술회관으로 돌리게끔 하는 원동력이다.

마지막으로 박은희 관장은 “야심차게 준비한 새 프로그램 외에도 보다 다채로운 공연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라며 “무엇보다 올해의 가장 큰 목표는 남동구 예술인들에게 열린 무대, 지역주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함으로써 ‘주민이 주인인 예술회관’이 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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