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반세기의 우리나라 시민운동 역사를 조명하고 시민운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황해문화 2013년 봄호」가 3월 1일자로 출간된다.

지난 1987년 이후 하나둘 등장한 시민운동단체들은 경실련·참여연대 등 사회개혁 영역을 비롯해 녹색연합·환경운동연합 등 환경, 경제, 인권 등 다양한 사회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 수만도 2만여 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우리나라 시민운동단체들은 국회의원 후보자의 낙천과 낙선, 고속철 건설, FTA 추진, 교원평가제 등 정치·행정·사회적 문제는 물론 사적 영역으로 인식돼 왔던 기업의 경영과 지배구조 등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이며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황해문화 이번 호 특집 ‘시민운동 25년:시민 없는 시민운동을 넘어서’는 지난 시간 시민운동단체가 이끈 시민사회의 성장을 확인하는 동시에 짚어봐야 할 문제들을 제시한다.

시민 없는 시민운동, 시민운동과 정·재계의 협치로 인한 시민운동의 비자립성 문제, 시민운동을 정계로 진출하는 중간지대로 여기는 움직임 등이 그것이다.

우선 서영표 제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시민운동과 제도정치-일방적 지지인가 창조적 긴장인가’의 글을 통해 운동과 정치의 관계를 이분법적으로 사고하는 발상을 문제시 하는 한편, 시민운동 자체의 한계를 그 뿌리에서부터 살피며 대안을 모색한다.

또 김기태 한국협동조합 소장은 ‘시민운동의 확장과 변모-사회적 경제활동의 모색’을 통해 사회적 경제에서 시민운동의 미래를 탐색하고, 조희정 박사는 ‘온라인 시민운동의 가능성과 조건’을 통해 소셜미디어의 등장과 확대라는 맥락에서 시민운동을 포함하는 사회운동의 발전 가능성을 다룬다.

덧붙여 김영환 평화박물관 활동가의 ‘시민운동가는 무엇으로 사는가’는 그가 중견의 활동가라는 점에서 시민단체의 일반적인 존재 상황과 고민의 지점을 엿볼 수 있다.

여기에 황해문화는 인천지역 시민운동가인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 박인규 시민과대안연구소장, 서주원 인천환경운동연합 대표, 송정로 인천in 대표, 이희환 황해문화 편집위원이 모여 나눈 좌담 ‘시민운동 25년의 회고와 전망-인천지역을 중심으로’를 함께 실어 이해를 도왔다. 이들은 현재 시민운동의 현실 인식과 실천, 그리고 그 한계와 해소 방안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집 관련 꼭지 외에도 김윤철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의 ‘지속과 변화의 관점으로 본 18대 대선의 특징과 의미’, 한상희 건국대학교 법과대학 교수의 ‘검찰개혁의 현실과 방향’ 등의 기고가 눈에 띈다.

전성원 황해문화 편집장은 “현재의 시민운동이 노출하고 있는 모습과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점검해 본 이유는 ‘시민운동은 의미있는 운동으로 거듭날 수는 없는 것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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