肝膽相照(간담상조)

肝 간 간/ 膽 쓸개 담/ 相 서로 상/ 照 비칠 조

당대(唐代)의 문장가 한유(韓愈)와 유종원(柳宗元)은 한유(韓柳)라 불릴 정도로 절친한 사이였다.

유종원이 죽자 한유는 그 묘지명을 썼다. “사람이란 곤경에 처했을 때라야 비로소 절의(節義)가 나타나는 법이다. 평소 평온하게 살아갈 때는 서로 그리워하고 기뻐하며 때로는 놀이나 술자리를 마련하여 부르곤 한다. 서로 간과 쓸개를 꺼내 보이며(肝膽相照) 해를 가리켜 눈물짓고 살든 죽든 서로 배신하지 말자고 맹세한다. 말은 제법 그럴듯하지만 일단 털 끝만큼이라도 이해 관계가 생기는 날에는 눈을 부릅뜨고 언제 봤냐는 듯 안면을 바꾼다.”

박근혜 새 정부가 출범했으나 정부조직법 등 산적한 국정과제가 난마처럼 얽혀있다. 여야가 서로  마주앉아 간과 쓸개를 꺼내놓고 국정을 논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鶴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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