曠日彌久(광일미구)

曠 빌 광, 밝을 광 /日 날 일/彌 오랠 미, 미륵 미/久 오랠 구

오랫동안 쓸데없이 세월만 보낸다는 뜻이다. 연(燕)나라의 공격을 받은 조(趙)나라 혜문왕은 제(齊)나라에 사신을 보내 3개 성읍을 할양한다는 조건으로 명장 전단(田單)의 파견을 요청했다.

 전단은 조나라의 요청에 따라 총사령관이 됐다. 그러자 조나라의 명장 조사(趙奢)는 재상 평원군에게 항의하고 나섰다. “제나라와 연나라는 원수 간이긴 합니다만 전단은 타국인 조나라를 위해 싸우지 않을 것입니다.

강대한 조나라는 제나라의 패업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전단은 조나라 군사를 장악한 채 오랫동안 쓸데없이 세월만 보낼 것입니다(曠日彌久)”.

결과는 조사가 예언한 대로 두 나라는 장기전에서 병력만 소모하고 말았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열흘이 지났다. 국무회의조차 열지 못하고 세월만 허비하고 있는 우리의 정치권이 한심스럽다. <鶴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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