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
春 봄 춘/ 來 올 래/ 不 아니 불/ 似 같을 사

한나라 원제는 툭하면 쳐내려오는 흉노왕을 달래기 위해 궁녀를 시집보내기로 했다.

황제는 누구를 보낼 것인가 고민하다가 궁녀들의 초상화집을 보고 가장 못나게 그려진 왕소군을 선택했다.

황제의 총애를 얻기 위해 궁녀들은 앞을 다퉈 궁중화가 모연수에게 뇌물을 줘 얼굴을 예쁘게 그려 달라고 했었다.

왕소군만이 자신의 미모에 자신이 있어 모연수를 찾지 않았다. 박색으로 그려졌음은 물론이다.

오랑캐 땅으로 떠나는 절세미인 왕소군의 얼굴을 보고 원제는 후회했다.

훗날 당 시인 동방규는 왕소군을 두고 “胡地無花草 春來不似春(호지무화초 춘래불사춘):오랑캐 땅엔 꽃과 풀이 없으니, 봄이 와도 봄이 아니로구나”라고 읊었다.

정국도 얼어붙었고 북한도 연일 남침 으름장을 놓고 있다. 남쪽으로부터 꽃소식이 전해오고 있지만 우리에겐 진정 봄이 아닌 것 같다. <鶴雲>

▲ 북한이 3차 핵실험에 대한 UN의 대북제재 움직임과 한미합동군사훈련에 반발해 정전협정을 백지화하고 판문점 대표부 활동도 전면 중지하겠다고 발표해 한반도 정세가 또다시 긴장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6일 인천시 강화군 강화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성특구시 개풍군 유정동 마을에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다. /최종철 기자 choij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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