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인천시가 지역대표 관광기념품을 발굴키 위해 개최한 제6회 관광기념품 공모전에는 89개 민·공예품, 공산품, 전통식품 등을 접수, 40개 우수 작품을 선발해 시 관광기념품으로 선정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우수작품들에 대해 전국관광기념품 공모전에 참가 자격을 부여하고 국고로 지원되는 소정의 상품개발지원과 생산자금지원금을 지원하는 데 그쳤다니 알만하다. 문제는 시가 올해 뿐 아니라 6년여에 걸쳐 선정한 수백여점의 우수작품이 사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상품개발 및 판로지원을 위한 판매부스나 상설전시장 등을 단 한곳도 마련치 않고 있는 데다 실제 융자지원도 중앙부처의 국고지원이라는 이유를 들어 사후관리를 외면하고 있는 것은 지역특성을 살릴 수 있는 문화적 관광상품화의 개발을 묶고 있다는데 지적받아 마땅하다. 공모전에 입상해 그동안 고생한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시상이 끝난 후 판로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전무해 막막해 하는 한 입상자의 넉두리는 인천시가 얼마나 관행적 행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단면이다.
어느 도시보다 판매부스나 상설매장을 설치할 수 있는 여건이 인천만한 데도 없다. 관광기념품 개발에 관심을 뒀다면 국제적 관문인 인천공항과 송도신도시 홍보관, 종합문화예술회관 등 국내·외 시선이 집중되는 곳을 찾아 벌써 상설됐어야 했다. 관광상품개발은 글자대로 보여줘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요식행위나 일과성에 안주하려는 행정의 나태에서 벗어나 연구개발을 위해 지도하고 주선하는 참 봉사가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각성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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