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25·하나금융그룹)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에서 연장 승부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인경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파72·6천593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버디 5개를 잡았지만 보기 4개를 적어내 1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친 김인경은 이날 2타를 잃은 베아트리스 레카리(스페인)와 함께 연장전에 들어갔다.

 김인경은 연장 두번째 홀에서 파에 머물러 버디를 기록한 레카리에게 우승컵을 넘겨줬다.

 레카리의 두번째 샷이 그린 오른쪽의 워터해저드 근처 러프에 떨어진 사이 김인경은 볼을 그린 위에 깔끔히 올렸다.

 그 후 10m가량의 버디 퍼트를 했으나 홀을 20㎝ 정도 왼쪽으로 빗겨가 볼을 다시 주워들었다.

 러프에서 바로 퍼터를 꺼내 든 레카리는 5.5m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결정지었다.

 2010년 CVS파머시 LPGA 챌린지 이후 LPGA 투어 통산 두번째 우승이다.

 LPGA 투어 통산 3승을 올린 김인경은 2010년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연장전도 여러번 치렀으나 매번 우승컵 앞에서 돌아섰다.

 새내기였던 2007년에는 웨그먼스LPGA 최종 라운드에서 18번홀(파4) 파퍼트를 놓치면서 연장전에 끌려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 우승을 내줬다.

 2010년 7월 제이미파 오웬스 코닝클래식에서는 최나연, 김송희, 김초롱 등과 연장 대결을 벌였으나 최나연에게 우승컵을 넘겼다.

 지난해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도 마지막날 다 잡은 우승을 놓쳤다.

 마지막 한 홀을 남긴 상황에서 먼저 정규 라운드를 마친 2위 유선영(26·정관장)에 1타 앞선 10언더파를 기록한 김인경은 18번홀(파5)에서 30㎝ 거리의 파 퍼트에 실패하는 바람에 연장전에 들어갔다가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서 김인경은 11∼13번홀 연속으로 보기를 내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샷이 살아나면서 우승 희망을 품었었다.

 하지만 행운은 레카리의 편이었다.

 김인경은 단독 선두 레카리에게 3타 뒤진 공동 3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다. 김인경은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좋은 출발을 했다.

 5번홀(파5)과 7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단독 선두를 달린 김인경은 후반 11번홀(파3)에서 첫 보기를 내며 레카리에게 공동 선두 자리를 허용했다.

 12∼13번홀에서도 1m 안팎의 파 퍼트를 놓치는 등 잇달아 보기를 내며 공동 4위로 떨어졌다.

 김인경은 15번홀(파4)에서 장거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다시 상승세를 탔다.

 16번홀(파4)에서도 티샷을 홀 가까이 보낸 뒤 버디를 잡아 같은 홀에서 이날 첫 버디를 기록한 레카리와 함께 공동 선두를 달렸다.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내며 레카리에게 1타 뒤진 채 먼저 경기를 끝낸 김인경은 레카리 역시 이 홀에서 보기를 기록해 연장에 돌입했다.

 하지만 연장 두번째 홀에서 결국 패배의 눈물을 흘렸다.

 재미교포 제인 박(26)이 7언더파 281타로 공동 6위에 올랐고  강혜지(23·한화)가 6언더파 282타로 공동 9위를 차지했다.

 최나연(25·SK텔레콤)은 김하늘(24·KT) 등과 함께 공동 13위에 자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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