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직 인천재능대학교 호텔관광과 부교수

2012년 한 해 우리나라를 다녀간 외국인 관광객은 총 1천114만28명으로 정부의 목표인 1천만 명을 초과했다.

이러한 수치는 2011년도 979만4천796명보다 13.7% 증가한 것이다.

이 중 방한 순위 상위 10개국을 살펴보면 일본(31.6%), 중국(25.5%), 미국(6.3%), 타이완(4.9%), 태국(3.5%), 홍콩(3.2%), 필리핀(3.0%), 말레이시아(1.6%), 러시아(1.5%), 싱가포르(1.4%) 순이다.

일본과 중국의 비중이 아주 높으며, 특히 동남아 국가들의 약진이 두드려져 보인다.

길을 걷는 외국인 관광객 3명 중 대략 1명은 일본인, 또 한 명은 중화권(중국·홍콩·타이완) 관광객, 나머지 한 명은 기타 국가의 관광객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황을 조금 더 깊게 들여다보면 작년 12월에 월별기준으로 중화권 관광객(374만5천 명)이 처음으로 일본관광객(351만9천 명)을 추월했다.

이러한 사실은 앞으로 우리나라 관광업계에 큰 변화를 불러오는 아주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즉, 향후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주요 외국인은 중국인 내지 중화권 관광객이 주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의 조짐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2013년도 2월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관광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인 관광객을 넘어선 것이다.

위와 같은 일련의 통계를 근거로 미래를 전망하면 일본인 관광객의 방한은 당분간 정체 내지 천천히 내리막길을 걸을 것으로 보이는 반면, 중국인 관광객은 물론 중화권 관광객은 여전히 급속한 증가를 보일 것이다. <표 참조>

   
 

그럼 이러한 전망의 근거는 무엇일까?

우선 일본인 관광객의 감소는 작년에 집권한 아베 정권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 때문으로 보인다.

아베노믹스의 핵심은 엔화 가치의 약세(엔저)를 통한 수출 및 경제 회복인 것이다.

하지만 엔저로 인해 방한 관광비용이 과거보다 더 증가할 것이며 이 정책의 근본 변화가 없는 한 당분간 이러한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중국이나 중화권 나라들의 경우 경제 환경이나 기타 여건들이 단기적으로는 큰 변함이 없어 보여 당분간은 증가 추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따라서 지금은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큰 변혁기라고 생각이다.

중화권 관광객이 주요 방한 관광객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사실은 대중국 교류와 협력의 중심도시인 우리 인천지역에 아주 유리한 여건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이 이러한 기운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지역 관광업계 민관산연 당사자들이 다시 한 번 지혜를 모으고 똘똘 뭉쳐 인천 경제 활성화를 주도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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