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25일 “우리나라의 경우 추가적인 금리인상은 단기적으로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는 6.3%, 내년은 5.9%로 각각 제시, 지난 4월 전망때보다 모두 상향조정했다.
 
IMF는 이날 발표한 `2002년도 하반기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이같은 평가와 전망을 내놓았다.
 
보고서는 한국은 2002년 6.3%, 2003년 5.9%의 경제성장을 달성해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공업국중 가장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치는 IMF가 지난 4월 제시했던 5.0%와 5.5%에 비해 모두 올라간 것이다.
 
또 올해 경상수지는 69억달러 흑자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1.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내년에는 0.9%(4월 0.6% 전망치 제시)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NIEs(한국·대만·싱가포르·홍콩) 및 아세안 국가중 한국의 경기회복이 가장 확고하며 이는 활발한 국내수요, 보다 최근에는 수출에 힘입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활발한 국내수요의 일부는 소비자 대출증가에 기인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어 주택가격이 급격히 상승하고 올해와 내년에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난 5월 금리가 인상됐으나 “원화절상(원·달러 환율하락)이 인플레 압력을 완화시키고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추가적인 금리인상은 단기적으로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올해 소비자물가가 2.7%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내년 전망치는 이전 4월 전망치(2.6%)에 비해 상향조정된 3.3%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이어 한국의 구조개혁은 크게 진전됐으나 아직 도산철자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경제와 관련,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3%에서 2.2%로 낮췄고 내년 전망치는 3.4%에서 2.6%로 큰폭으로 하향조정, 미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최근 주가하락과 미 달러화 약세는 단기적으로는 세계경제의 전망을 어둡게 하지만 중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미국의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 감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 경기에 대해 현재 전망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한편 인플레가 억제되고 있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동결시켰다며 경기가 악화될 경우 금리인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경제와 관련, 작년 하반기부터 전세계적으로 무역과 산업생산이 활기를 띠면서 경기회복이 진행중이나 올해 1·4분기의 활황이후 경기회복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세계 경기회복은 지속될 것이지만 올해 하반기와 내년 세계경제의 성장은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세계경제의 올해 성장전망은 2.8%를 그대로 유지했으나 내년 성장전망은 4.0%에서 3.7%로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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