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춘 한국 여자골프 선수들이 국내 무대를 거치지 않고 바로 세계 무대에 뛰어들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는 지난달 열린 2013 제2차 이사회에서 2년간 한국 투어에서 뛰어야만 해외에 진출할 수 있다는 내용의 조항을 폐지했다고 11일 밝혔다.

 KLPGA는 그동안 신입 정회원이 해외 진출을 원할 경우 입회한 후 당해 연도 당해 월을 기준으로 24개월 동안 국내 투어에서 활동해야 한다는 규정을 고수해 왔다. 국내 골프 활성화와 스타 플레이어들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서다.

 이를 어기고 해외 대회에 출전(초청될 경우 제외)하거나 테스트(퀄리파잉스쿨) 등에 응시한 선수는 KLPGA 주최 또는 주관대회에 24개월간 출장할 수 없고 벌금 1천만 원을 내야 했다. 이는 2003년 이후 입회자에 한해 적용됐고, 국내에서 개최되는 외국 대회에 우승해 외국 진출이 확정된 경우는 제외됐다.

 하지만 KLPGA는 초청선수 자격으로 해외 대회에 진출하는 선수들이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해외에 진출하는 선수들만큼 늘어났기 때문에 진출을 막는 것이 의미가 없어졌다고 판단, 해당 조항을 없애기로 했다. 최근 국내 무대가 활성화돼 해외에서 뛰다 국내로 다시 돌아오는 선수들이 늘어난 것도 폐지 이유 중 하나로 작용했다.

 이 밖에 전년도 입회자로 제한된 신인상 후보 자격도 입회연도에 상관없이 그해 정규투어에 입문한 선수 모두로 확대됐다. 만약 아마추어가 정규대회에서 우승하거나 드림투어 상금랭킹 1위에 올라 정회원으로 입회한 해 KLPGA 투어에 50% 이상 참가했을 경우 그해 신인상 후보 대상자가 된다. 이 때문에 올 시즌 KLPGA 신인상 대상자는 26명으로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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